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자리와 탑비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원주 법천사지 지광국사탑 원자리와 탑비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우정연 기자] 고즈넉한 옛 절터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이 어우러지는 공연이 펼쳐진다.

강원 원주시 역사박물관은 30일 부론면 법천사지에서 린덴바움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원형준 씨를 초청해 무관중 바이올린 공연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공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의에 빠진 시민들을 응원하고 음악을 통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는 지난달 대구·경북 지역 주민과 의료진, 국민 모두를 응원하는 코로나19 극복 SNS 캠페인 릴레이 연주를 시작했다.

이후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을 운영하는 명지병원 특별 초청 코로나19 박멸 음악회를 진행했으며, 법천사지 무관중 공연은 세 번째 릴레이 연주다.

지난 두 차례 연주는 국내 언론뿐만 아니라 영국 BBC 방송에 보도되는 등 외신에서도 주목받았다.

원씨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고립된 상태 유지를 강조하는 현재 우리의 삶에서 연주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의 ‘감정적인 연결’은 유지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원형준 씨는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과 환자, 그리고 국민 모두에게 위안을 주고 싶다”고 공연 취지를 밝혔다.

박종수 원주시 박물관장은 “법천사지 지광국사 탑은 우리 민족의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문화재”라며 “일제 강점기 반출돼 탑과 비가 이산됐고, 한국 전쟁 때는 피폭으로 산산이 부서지기도 했다. 부처님 오신 날 아픔의 현장에서 코로나19의 치유를 기념하는 연주를 열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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