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국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10명 안팎으로 줄어든 가운데 정부와 연구기관, 산업계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경제를 주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와 연구기관은 포스트 코로나에 변화된 산업 흐름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연구개발 지원 및 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또 세계가 극찬한 ‘K-방역’을 바탕으로 외교적 우호관계를 구축해 경제 효과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연구기관과 제약·바이오기업은 백신·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산업계 역시 신 시장 개척과 서비스 발굴에 나서고 있다. 

20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政, 불확실성 확대된 경제 살리고 신사업 발굴·지원

27일 열린 제11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R&D 투자 계획(안)’이 마련됐다.

코로나19 이후에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GDP 성장률과 수출이 전년 대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 기업들의 R&D 투자와 인력 채용 규모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헬스케어와 교육, 물류, 교통 등 디지털·비대면 사업은 일상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회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계에서는 올 가을 이후 제2의 코로나 대유행 가능성도 전망하고 있어 방역 및 백신·치료제 개발은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강력한 맞춤형 R&D 투자를 진행한다. 중소기업 연구인력 고용유지 및 일자리 창출 관련 정부연구개발사업 투자확대를 통해 연구 인력 고용충격을 흡수하고 유사한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적시에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혁신성장을 준비하기 위한 신산업 등 기술개발 분야도 선제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디지털·비대면 서비스 및 산업 수요에 대응한 신규사업을 적극 발굴하고 필요시 일몰사업에 대해서도 신규과제를 반영하는 등 R&D 기획에서 투자, 집행이 신속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내년도 R&D 투자방향은 △중소·중견기업 연구인력 고용유지 및 일자리 창출 사업에 과감하게 투자 △디지털·비대면 산업 등 경제사회 변화를 주도할 혁신기술 투자확대 △소재·부품·장비 기술자립, 감염병 대응체계 등 과학기술기반 위기관리 대응 역량 확보 등이다.

과학기술혁신본부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정부 R&D 투자방향’을 수정하고 이에 따라 내년도 정부 R&D 예산 배분·조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언론이 인정하는 ‘K-방역’을 알려 주요 국가와 우호 관계를 구축하고 이를 경제협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 비서관·보좌관 회의에서 “방역에서부터 세계의 희망이 되는 나라가 되겠다. 정부는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가장 신속하고 가장 모범적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또 “경제에서도 전세계에 위기 극복의 저력을 보여주는 나라가 되겠다. 방역의 성과를 경제로 연결 짓고 선제적이며 과감한 정책으로 경제 회복의 시간을 앞당기겠다”고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7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개발도상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사업에 4억달러 이상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자금을 올해 안에 긴급 지원하고 26개 저소득국에 대해 1억1000만달러의 채무상환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새 시장 개척과 국가 위상 제고를 위해 K-방역 모델을 경제협력 심화를 위한 자산으로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 제1차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약·바이오, 세계 시장 주도 위한 연구개발 강화

방역과 함께 백신·치료제 개발 역시 ‘포스트 코로나’ 대응에 주요 과제다. 대규모 감염을 유발하는 전염병 유행의 공포가 커지면서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할 수 있는 체계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는 24일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범정부 지원단’을 출범하고 현재 연구 중인 백신·치료제 20여종에 대해 임상시험을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에 따르면 기존 약물재창출 연구 7종이 임상시험 진행 중이며 신약개발 13건 등을 포함해 치료제 분야에서 약 20여 건의 주요 연구가 진행 중이다. 백신도 10여 건 이상의 다양한 후보물질 개발 및 올해 안에 임상시험 진입을 목표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러한 국내 개발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정보‧기술 및 인프라 공유, 제도개선 및 R&D 지원 등을 할 방침이다. 또 치료제‧백신 개발상황 종합점검, 규제개선 및 R&D 등 범정부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방역대응 관련 물품‧기기의 수급관리 및 국산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밖에 산하에 전문가 중심 실무추진단을 두고 치료제, 백신, 방역물품‧기기 분과로 나눠 산‧학‧연‧병 및 관계부처 협업체계를 상시적으로 운영한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백신과 치료제를 신속히 개발하기 위해 규제 혁신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에 따른 대비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사진=삼성전자]

◇기업, 변화된 환경 맞춰 체질 개선…신규 서비스·플랫폼 발굴

ICT업계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된 일상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특히 통신기업들은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비대면 서비스를 출시하고 5G 커버리지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내외 공장이 수차례 셧다운됐던 전자업계는 ‘포스트 코로나’에 산업 수요를 파악하고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은 비대면 서비스 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서버, 클라우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면서 5G 가속화에 따른 시스템 반도체 공략도 강화할 계획이다. 

세트 부문 역시 화상회의와 원격 수업 등을 겨냥한 제품을 출시하고 생활가전의 위생, 살균 기능도 강화한다. 

통신업계도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한 비대면 서비스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KT는 23일 미국 버라이즌, EU 보다폰, 호주 텔스트라, 캐나다 로저스, 남미 아메리카 모빌 등 전세계 주요 이동통신사와 함께 ‘5G 퓨처포럼’을 구성하고 모바일엣지컴퓨팅(MEC)을 활용한 비대면 사업 확장에 나선다. 

SK텔레콤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과 함께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며 미래 AI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AI 스피커 ‘누구’를 활용한 비대면 헬스케어·돌봄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코로나19 이후 극장 중심이었던 콘텐츠 소비 지형도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콘텐츠 개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초고속 인터넷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이뤄지고 있다. KT와 SK브로드밴드는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추진하는 ‘10기가 인터넷 활성화 촉진사업’에 사업자로 나선다.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 기업은 클라우드 플랫폼 확장과 함께 비대면 서비스를 발굴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비대면 서비스 대중화에 따른 보안 사례 분석 및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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