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사진=유준상 기자]
잠실주공5단지.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강남권 아파트 시장에 급매물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공시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다주택자의 보유세 부담이 커진 데다 코로나19발 경기 침체 여파가 맞물려서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다주택 투자 수요가 몰렸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에서 총선 이후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다.

‘강남구 대장주’ 대치동 은마아파트 급매물은 17억원 선까지 떨어졌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 1층은 17억500만원, 3층은 17억 8000만원, 중층은 18억원에 급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 12월 저층이 최고 21억5000만원, 지난달 중순 19억5000만원에 팔린 것에 비해 2억~3억원 떨어진 것이다.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자들이 여당의 압승을 보고 가격을 추가 조정해 매물을 내놨다”며 “보유세 강화, 재건축 규제 등의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매각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건축 바로비터’로 불리는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현재 18억~18억8000만원대에 매물이 수십 개 나와 있지만 거래가 안 된다.

잠실주공5단지 3층 전용 76㎡는 지난 18일 18억300만원에 ‘급급매물’이 나왔다. 이 매물은 이달 초보다 5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전용 82㎡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같은 날 5층 전용 82㎡ 집주인은 20억2000만원까지 폭락한 매물을 내놨다.

잠실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보유세 부담 때문에 5월 말 잔금 조건으로 내놓은 초급매물”이라며 “총선 결과를 보고 분양가 상한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는 물론 재건축 인허가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송파구 잠실 엘스·리센츠 등 일반 아파트 단지에도 다주택자들이 총선 이후 기존에 내놨던 매물의 호가를 더 낮추는 분위기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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