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사옥 전경.
여의도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사옥 전경. [사진=각 사]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코로나발 실적 쇼크가 금융지주사들에게도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 은행부문은 선방이지만, 증권사 영업이익은 20~30% 악화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가 엄습한 가운데 금융지주사들의 선방이 이어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879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3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공시를 마친 신한금융지주도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932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전일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비해 13.7% 감소한 7295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둔화에도 불구하고, 전통적 사업 영역인 이자·수수료 수익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가 금융거래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2조40억원이다. 하나금융도 이자이익 1조4280억원과 수수료이익 5326억원을 합한 이익이 지난해 대비 120억원 증가한 1조9606억원에 달했다. KB금융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한 3조193억원의 이자·수수료 이익을 거뒀다.

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로 인해 증권업 부문은 초비상이다. 국내외의 투자자산에서 평가손실이 다량으로 발생하면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빨간불이 켜졌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날 인수주선·자문수수료 이익 감소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25.2%(158억원) 감소한 467억원의 1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투자 당기순이익도 지난해에 비해 34.1%난 감소한 467억원에 그쳤다. 

증권가에선 각국의 정책효과가 가시화되면 시장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확대되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한 투자 심리는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동학개미운동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선 자금 유출이 무서운 속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헤지펀드 시장에서 유출된 투자금은 33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2분기 420억달러 이후 최대 유출을 기록했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대표적 안전 자산 선호 시그널로 해석되는 금값과 미 달러 환율의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며 "세계 교역량이 늘면서 신흥국 증시부터 저평가에서 벗어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반면 박준영 한화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가 공포심리로 심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