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LNG 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카타르가 유가 하락에 따른 사업 연기 우려와 달리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를 본격 시작했다.

카타르 LNG 운반선 첫 물량은 중국 조선소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조선사들은 3조5000억원 규모의 첫 수주전에서는 사실상 패했지만 조만간 수십척의 추가 발주에 기대를 갖고있다.

22일 해외 조선해운 분야 전문지 '트레이드윈즈'와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석유사인 QP(카타르 페트롤리엄)는 중국선박공업(CSSC)과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 대형 LNG운반선 계약을 체결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LNG선 정식 발주 전에 건조공간(슬롯)을 확보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앞으로 첫 정식 발주 물량을 CSSC의 자회사인 후동중화조선이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계약은 '8척 건조+8척 옵션' 형태로, 총 16척 건조 계약으로 알려졌다. 선박 인도 시기는 2024년과 2025년이다.

계약 선박은 약 17만5000CBM(㎥) 크기로, 가격은 1척당 약 1억8000만달러(약 2218억원)로 전해졌다. 16척을 건조하는 것으로 계산하면 28억8000만달러 규모다.

이번 계약은 카타르가 추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LNG 프로젝트의 시작으로, 조선업계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세계 최대 LNG 생산국인 카타르는 LNG 연간 생산량을 기존 7700만t에서 2027년까지 1억2600만t으로 확대하기로 하고 증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LNG 증산은 곧 대규모 운반선 발주로 이어진다.

최근 유가 하락으로 사업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지만 카타르는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번 입찰에 한국 대형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모두 최종제안서를 제출했고 중국 후동중화조선도 뛰어들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카타르 가스를 중국이 사주는 조건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며 "후동중화가 실제 경쟁 입찰에서 국내 업체들을 제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첫 수주전 패배에 아쉬워하면서 조만간 진행될 추가 발주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카타르의 사드 알 카아비 에너지장관은 최근 에너지 전문 매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와의 인터뷰에서 "최소 60~80척의 LNG 운반선을 건조할 것이며 최대 120척 규모의 슬롯 계약을 체결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차로 한 조선소와 최종 계약을 했고 올해 여름 전에 모든 선박 건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했다.

카타르 LNG 운반선 발주가 60∼80척 이뤄질 경우 발주 금액은 약 108억~144억달러(약 13조3000억~17조7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120척 규모로 발주가 늘어나면 약 216억달러(약 26조6000억원) 프로젝트로 커진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중국 후동중화는 LNG 운반선 연간 생산능력이 5척 수준이어서 추가 수주 여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국 조선 3사의 연간 생산능력은 약 50척 수준이다.

그는 "카타르가 50척 안팎은 추가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중 대부분은 한국업체들이 나눠서 수주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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