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까지 2연타를 맞은 국적항공사들이 그로기 상태에 놓이자 항공사 취업을 희망하던 학생들이 진로를 틀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더욱 안정적인 직업을 찾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에 항공업계 종사자를 육성하는 전문학교와 학원들이 울상이다. 수강생들이 줄어들면서 수익이 급격하게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소수정예로 학생들을 가르치던 1인 업체들은 당장 먹고 살길이 막막해졌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전문학교의 올해 수강생은 작년 대비 약 30% 줄었다. 학점은행제로 운영되는 전문학교의 경우 수강생들이 항공사 취업을 포기하고 항공 군무원이나 부사관 과정으로 변경하는 경우가 빈번하다는 게 이들 관계자의 설명이다.

전문학교 관계자는 “항공정비 자격증이 있으면 항공 부사관·군무원 지원 시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병역의무를 해결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취업이 가능해 요즘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승무원을 전문으로 육성하는 학원과 1인 업체들이다. 항공사 취업문이 닫히면서 승무원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별다른 출구전략이 없다 보니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다.

경제적인 어려움에 감정조절이 쉽지 않은 모습도 쉽게 나타났다.

3~4명 학생을 상대로 소수정예 학원을 운영하는 한 관계자는 “별로 하고 싶은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다른 관계자는 “뻔히 알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려고 이런 질문을 하느냐”며 불같이 화를 내기도 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에어서울 등 국내 8개 항공사는 올해 신입사원 채용 계획은 아직 없다.

항공업계 전반으로 코로나19 타격이 번지면서 남은 직원을 챙기기도 부족한 상태다.

올해 항공업계에선 유일하게 신생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가 지난달 25일 신규채용을 진행했는데, 객실승무원 서류전형에만 약 1만 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100 대 1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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