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으로 알려진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가 유해물질을 내뿜으면서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LNG를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 발전소인 일산LNG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친환경으로 알려진 액화천연가스 발전소가 유해물질을 내뿜으면서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LNG를 주로 사용하는 대표적 발전소인 일산LNG발전소. [사진=연합뉴스]

[이튜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국내 노후 석탄화력발전을 가스발전으로 대체할 경우 2060년에 약 74조원에 달하는 관련 설비 등 자산이 휴지 조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금융 싱크탱크인 ‘카본트래커 이니셔티브’와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은 21일 발표한 ‘가스발전, 위험한 전환’이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전력 발전 자회사들이 노후 석탄화력발전 설비 13.7GW(기가와트)를 폐쇄하고 이를 가스발전 설비로 대체할 경우 2060년께 좌초자산은 약 74조원(6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초자산은 시장 환경의 변화로 자산 가치가 떨어져 상각되거나 부채로 전환되는 자산을 의미한다.

재생에너지 가격이 가스발전보다 저렴해지거나 정부가 파리 기후변화 협정을 이행하려면 장기적으로는 가스발전소를 운영할 수 없게 돼 쓸모없는 자산이 된다는 의미다. 올해 9차 전력수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한전은 노후 석탄화력발전소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대체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발전의 좌초자산 부담이 큰 것은 가스발전에 대한 보상이 과도하게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특히 한전이 발전 자회사의 주요 발전설비에 대해 건설 비용과 적정 투자 수익을 일정 기간 보상해주는 ‘총괄 원가 보상제’를 적용한다는 점을 문제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전력 시장 구조를 개편해야 탄소를 다량으로 배출하는 발전소가 시장에서 퇴출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신설 태양광발전소, 해상풍력·육상풍력 발전 모두 신설 가스발전소의 에너지 단가보다 싸고 에너지 저장 장치(ESS)가 부착된 신설 태양광발전소는 2028년께 신설 가스발전보다 저렴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전 자회사가 가스발전소를 짓고자 하는 것은 총괄 원가 보상제 등이 있기 때문인데 이러한 제도를 유지하고 9차 전력수급계획에 가스발전소를 대거 반영하면 결국 국민들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