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두 달 넘게 이어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경제계와 산업계 전반에 충격이 이어지는 가운데 반도체 업계만 역주행을 채비를 하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이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양 사는 각각 이달 29일과 23일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앞서 7일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는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분기 7조1600억원보다 10.61% 줄었으나 지난해 1분기 6조2300억원보다 2.73% 늘었다. 

올해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갤럭시S20이 부진을 겪고 있고 세트 부문이 전반적인 침체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감소폭이 크지 않은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이 늘면서 인터넷 기업의 서버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코로나19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시적으로 셧다운 하면서 공급가격이 상승한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환율 상승 효과 역시 반도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D램과 낸드 가격이 저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올해는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 1분기는 반도체 업계에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이례적으로 실적이 늘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추락하면서 하반기에는 감산까지 들어갈 정도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236억원으로 같은 해 1분기의 6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 영업이익률도 2018년 50%를 넘어선 적도 있었으나 지난해 4분기에는 3.4%까지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SK하이닉스가 5~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환율효과와 원가절감, 낸드 마진 개선 등이 영업이익 개선의 원인이 될 것”이라며 “특히 낸드 마진은 전분기 -70%에서 -30% 수준으로 개선된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낸드 사업에서 SSD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어서면서 믹스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같은 기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에 따른 인터넷 서버 수요가 늘어나고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5G 구축이 가속화되면서 5G SoC 등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 삼성전자는 EUV 기반 5·7나노 양산을 확대하고 3나노 GAA 공정을 개발하는 등 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0나노급 2세대 제품 양산을 확대하고 10나노급 3세대 제품도 올해 양산을 시작하면서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산업 질서가 재편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반도체 업황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과거 전염병 이후 강한 회복세를 경험한 것처럼 하반기에 IT기기의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경우 반도체 경기 회복세는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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