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더 이상 부유층이나 특수층만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 스크린골프가 대중화되면서 더 그렇게 된 것 같다. 이렇게 골프의 문턱이 낮아지다보니 ‘시리어스한 골퍼’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다시 말해 골프를 쉽게 접하다 보니 체계적인 레슨 없이 골프를 대하고 있고, 이로 인해 구력이 쌓이면서도 ‘자신의 골프 실력의 늘지 않고 있다’고 푸념하는 주말 골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골프는 처음 배울 때가 가장 중요하다.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공부도 그렇듯이, 처음 기초를 제대로 잡고 올라가지 않으면 일정 수준의 레벨로 올라 갈수록 힘들어 진다. 골프는 첫 걸음이 가장 중요하다. 잘못된 스윙이 몸에 익은 상태에서는 교정하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처음 골프에 입문해서 최소한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레슨을 받아야 몸에서 기억할 수 있다. 골프에는 지름길이 없다. ‘멀리 돌아 갈수록 가장 안전하고 빠른 길’이라는 말도 있듯이 골프가 그런 운동이다.

일단, 본격적인 골프 레슨에 앞서 골프라는 운동과 코스의 유래에 대해 살펴보기로 하자.

골프라는 단어의 어원은 스코틀랜드 고어인 고프(goulf)에서 유래 됐다는 것이 최근 골프 역사가들의 중론이다. 골프가 어떻게 시작됐는지에 대해선 정확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지만, 그중 하나는 스코틀랜드 북방쪽 해안 링크스(Links)라 불리는 기복이 많은 해안가 초원에서 양치기 목동들이 쉬는 시간에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스틱처럼 생긴 막대기로 돌을 쳐서 들토끼의 집 구멍에 넣던 놀이에서 비롯됐다는 유래가 있다.

스코틀랜드 바닷가 황무지 초원에서 벌어지는 골프 놀이에서 위스키는 필수품이었다. 황량한 해변은 바다에서 몰아치는 비바람이 거세며 날씨는 하루에도 여러 번 바뀌어 기온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한다. 비바람과 추위 속에서 ‘스카치 위스키’의 도움을 받지 않고는 제대로 라운딩하기 힘들 정도였다. 이를 명분으로 술을 좋아하는 한 골퍼가 매 홀마다 위스키 한잔을 마셨다고 했는데, 공교롭게도 18잔을 마신 뒤에야 플레이를 모두 마치게 돼 현재의 ‘18홀’이 됐다는 것이다.

양들이 풀을 뜯어 먹어 평평하고 둥글게 된 곳을 그린이라 칭하고, 많은 양들이 이동하면서 평평하고 길게 다져진 곳을 페어웨이다. 비바람으로 인해 움푹 파인 공간에서 잠시 피해 쉬어 가던 곳을 벙커라 칭했다.

또한 예전에는 홀컵의 크기가 경기장마다 제각각이었는데, 이로 인해 여러 문제가 발생했다고 한다. 어떤 코스에서는 홀인이 쉽고, 또 어떤 코스에는 공이 안 들어가는 일이 생긴 것이다. 그린에 작은 구멍을 파서 그 곳을 홀컵으로 사용하다 보니, 비바람이 부는 경우 홀컵이 없어지는 경우도 있었고 이렇게 자주 없어지는 홀컵 때문에 선수로 활동하던 탐 모리스가 홀컵을 만들어 두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홀컵이 됐다고 한다.

홀컵에 크기는 왜 108mm가 됐을가. 골프를 하던 골퍼가 라운딩 도중 배수관 토막을 발견해 보관하다가 이를 홀 안에 넣었는데 딱 맞아 떨어졌다고 한다. 배수관 직경이 바로 108mm였다.

이 후 이 방법을 널리 이용되기 시작했고 정확히 1891년 이 크기가 정식 규격으로 채택됐다.

골프(Golf)의 어원은 스코틀랜드의 고어로 ‘치다’의 뜻인 ‘고프(goulf)’에서 발전했다. 그린(Green), 옥시즌(Oxygen), 라이트(Light), 프렌드(Friend)라고 풀이하기도 한다. 결국 골프란 운동은 좋은 벗들과 함께 햇빛을 받고 산소를 마시면서, 푸른 잔디 위를 거닐며 담소를 즐길 수 있다는 뜻이 아닐까.

<저자 약력>
-KLPGA 회원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