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자금난을 겪는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계획이 알려지며 주가가 출렁였다. 다만 사상 초유의 경영위기를 유상증자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우며 자산매각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20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한항공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한진그룹 관련주 주가가 급락했다.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26.03% 급락한 8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우선주인 한진칼우(-16.13%), 대한항공(-6.46%), 대한항공우(-5%), 한진(-5.65%)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은 현재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상증자 규모는 최대 1조원에 이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회사측은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자금난을 해소하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한항공은 여객 부문 운항이 사실상 멈춘 상태다. 특히 코로나19로 대한항공의 여객 매출 중 94%를 차지하는 국제선 노선 대부분이 운항을 중단하는 등 매출 급감이 이어지며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대한항공이 발행한 항공운임채권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대한 조기상환 리스크도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가 추가로 제시할 항공업계 지원 방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는 이번 주 열리는 5차 비상경제회의에서 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산업이나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할 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지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규모의 유상증자와 정부의 신용보강 등 항공산업 지원대책으로 대한항공의 재무적 리스크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며 "유상증자 외에도 현재 추진 중인 부동산 및 유휴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확보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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