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부터 달라진 하나투어 홈페이지 모습. [사진=하나투어]
4월 20일부터 달라진 하나투어 홈페이지 모습. [사진=하나투어]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일체 중단된 상태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여행업계 노력은 오히려 분주하다. 특히 거대 자본을 배경으로 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 국내 진출과 경쟁 심화와 해외여행 트렌드가 급변하고 있어 체질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1위 여행사 하나투어가 20일 차세대 시스템을 공개해 눈길을 끈다.

앞서 하나투어는 2018년부터 최근 여행시장 트렌드에 맞춰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패키지·항공·호텔을 포함한 IT 전체 시스템을 개선하는 400억원대 규모 차세대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이 시스템은 고객 맞춤형 상품을 확대하고 상품 공급 경쟁력을 강화에 초점을 둬 개발했다.

소비자 중심 서비스 '퍼즐팩'. [사진=하나투어]
소비자 중심 서비스 '퍼즐팩'. [사진=하나투어]

우선, 고객 맞춤형 상품은 여행 플랫폼 ‘하나허브’를 통해 가동된다. 공급사의 상품 공급이 용이해지고 고객은 다양한 형태의 여행상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패키지투어의 경우 기본 일정에서 공급사가 함께 등록한 선택관광을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기존 풀패키지 중심에서 벗어나 패키지를 부분적으로 쪼갠 단위 상품과 고객 맞춤형으로 구성할 수 있는 단독형 패키지 상품도 선보인다.

항공상품은 실시간 항공권 조회 기능을 개선하고 전세계 주요 도시별 할인항공권을 조회할 수 있도록 목록을 제공한다. 일별 최저가, 주변 일자 요금 등 검색 기능을 강화하고 회원 특가, 마일리지 특별 적립 운임 등도 선보인다.

호텔은 전세계 호텔 공급상품 인벤토리를 기존보다 3배 이상 확대하고 검색 속도 개선과 다양한 검색 필터 기능을 제공한다. 최대 3개 호텔을 한눈에 비교할 수도 있다.

대표 상품으로 ‘퍼즐팩’은 자유여행자(또는 타사 이용자)와 세미패키지 이용자가 하나투어 패키지투어 데이투어 일정에 참가할 수도 있고, 반대로 패키지투어 참가자 정해진 스케줄 가운데 일부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하다.

퍼즐팩 운영 원리 소개. [사진=하나투어]
퍼즐팩 운영 원리 소개. [사진=하나투어]

이같은 고객 편의 서비스가 원활히 이뤄지려면 상품 공급에서 변화 또한 전제가 돼야 한다.

이에 따라 상품 기획, 마케팅, 예약 관리, 현지 행사 등 기존 수작업으로 진행되던 업무 프로세스를 표준화 및 자동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인다.

또 회사 내부 네크워크로 원격 서버에 접속·처리하는 기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해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인프라 환경을 구축하고 보안 강화를 위한 각종 솔루션을 도입하는 등 IT 시스템을 대폭 개선하고 고도화한다.

한발 더 나아가 차세대 정보계 시스템에서는 심도 있는 고객 분석이 가능해, 차세대 닷컴과 차세대 CRM 시스템 연계를 통해 세분화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중심 UI(유저 인터페이스)·UX 강화와 다양한 상품 필터링 기능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CRM 데이터 기반 고객 맞춤형 상품도 추천한다. 구매 유형별 인기 정보, 새롭게 신설된 프리미엄 상품평 제공으로 고객 상품 예약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차세대 시스템 도입으로 고객 새로운 니즈를 발굴하는 등 고객 중심형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과 콘텐츠를 공급해 여행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자율성을 추가하는 여행이 선호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비용이 더 들더라도 자율성을 추가하는 여행이 선호되고 있다. [사진=하나투어]

관련 업계에서도 이번 하나투어 차세대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여행사는 그동안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모집 광고를 하고 박리다매 형태로 진행해 온 전통방식 패키지투어 영업에서 한계를 느끼던 터였다. 여행자가 비용을 더 부담하더라도 자유를 누리는 개인 여행으로 급격히 옮겨감에 따라 전체 시장이 줄어들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전세계 호텔 네트워크와 물량에 근거한 가격 경쟁력, 대규모 마케팅 비용을 가진 글로벌 OTA와 경쟁하면서 해외직구처럼 토종여행사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터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사 주요 고객이 중장년층임을 고려하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하나투어 차세대 플랫폼이 자리 잡는 게 쉽지 않아 보인다”며 “반면에 새로운 시장 환경에 적응하고 미래사업성을 이어가기 위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도 필수불가결해서 하나투어가 앞으로 어떻게 운영해나갈 지와 타 여행사에서는 또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생사 여부의 분기점이 되는 시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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