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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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이스타항공이 셧다운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하는 동시에 희망퇴직 접수 기간을 늘렸다. 제주항공 인수를 의식해 선제 조치를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주항공은 이스타항공 인수 후 경영 정상화에 돌입해 자회사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인수로 차입금 증가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오는 5월 28일까지 김포청주군산~제주 노선의 모든 운항을 중단한다. 다른 항공사들이 국내선 노선에 취항하거나 운항 편수를 늘리는 것과 달리 셧다운 기간을 한 달 더 연장키로 했다. 국제선은 오는 6월 말까지 모든 노선의 운항이 중단된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접수기간도 기존 16일에서 21일까지 연장키로 했다. 구조조정을 앞두고 희망자가 너무 적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진행한 희망퇴직 신청자는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희망퇴직 신청자 포함 350여명을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의 주식취득예정일인 오는 29일 이전까지 구조조정을 매듭지을 것으로 보인다. 오는 24일 희망퇴직자를 일괄 퇴직 처리하는 한편, 구조조정 대상자를 각 부서에 통보할 예정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알려졌다. 비상장사로 실적 공시 의무가 없어 정확한 적자를 확인할 수 없지만, 다른 항공사보다 적자가 많을 것으로 추측된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임직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한 데 이어 3월에는 아예 급여를 지급하지 못하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이스타항공 인수를 앞둔 제주항공의 부담감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전반으로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이스타항공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많다. 오히려 차입금 증가 및 재무구조 악화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앞서 제주항공은 지난달 2일 이스타홀딩스와 이스타항공 지분 51%가량을 545억원에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제주항공은 공정거래위원회와 해외에서 진행 중인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잔금 납부 후,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자회사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업결합심사는 이달 안 결론 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달 안에 최대한 빨리 심사를 마쳐달라고 공정위에 요청한 상태"라며 "다만 해외 기업결합심사 등 다른 절차까지 다 마쳐야 실제 인수가 이뤄지는 만큼 이스타항공에 자금 지원이 이뤄지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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