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9일 오전 서울 강북구 국립4.19민주묘지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 분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지금 ‘코로나19’의 엄중한 상황을 헤쳐 가는 힘도 4․19정신에 기반한 자율적 시민의식에서 비롯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오전 10시 국가보훈처 주최로 국립4.19민주묘지(서울시 강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60주년 4.19혁명 기념식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아! 민주주의’를 주제로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궐기한 광복 이후 최초의 시민혁명인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4.19유공자의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4.19혁명의 역사적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여 국민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문 대통령은 “오늘은 4·19혁명 60주년으로, 목숨보다 뜨거운 열망으로 우리의 가슴 깊이 민주주의를 심었던 날”이라면서 “독재에 맞선 치열한 저항으로, 우리는 함께하면 정의가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더 큰 민주주의를 향해 전진하는 민주주의자가 됐다”고 되새겼다.

이어 “뜨거웠던 그 날 이후, 해마다 4월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고, 진달래 꽃잎이 흩날릴 때마다 우리는 민주주의를 위해 쓰러져간 영혼들을 기억했다”라면서 “우리의 가슴에는 독재에 굴복하지 않는 불굴의 용기와 멈출 수 없는 희망이 자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4·19혁명은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혁명이 아니다”라면서 “1960년 2월 28일,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먼저 ‘독재타도’를 외치며 들었던 정의의 횃불에 3월 8일, 대전의 학생들이 ‘민주와 자유의 깃발’로 호응했고, 기어코 3․15 부정선거가 자행되자 마산의 고등학생과 시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의거를 일으켰다”고 설명했다.

또 “고등학생이었던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참혹한 모습으로 마산 앞바다에 떠오르면서 3·15의거의 불길은 전국으로 퍼져나갔고, 마침내 4월 19일, 서울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독재타도’에 나섰다”라면서 “자유와 민주주의, 평등과 정의, 평화라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가치들이 평범한 사람들의 함성으로 되살아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4․19혁명은 민주주의를 향한 전 국민의 공감과 저항 정신이 축적된 결과였다”라면서 “정부는 2018년 드디어 2․28대구민주운동과 3․8대전민주의거를 국가기념일로 지정하여, 3․15마산의거와 함께 4․19혁명을 이끌어낸 연결된 역사로 기념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는 2․28대구민주운동, 3․8대전민주의거, 3․15마산의거, 4·19혁명 유공자와 유가족 여러분께서 함께하고 계신다”라면서 “60년 전, 이 땅에 위대한 민주주의의 역사를 심어주신 주역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엄중한 코로나19 시국을 극복의 원천으로 4․19정신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은 나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며 일상을 양보해 주셨고, 사재기 하나 없이 함께 어려움을 이겨냈다”라면서 “우리가 억압 속에서 지켜낸 민주주의, 우리가 눈물 속에서 슬픔을 나누며 키워온 연대와 협력이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세계의 모범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치켜세웠다.

다시 한 번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세계 여러 나라의 지도자들도 국제공조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라면서 “봉쇄와 고립이 아닌 글로벌 연대만이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라면서 “아직 많은 과제가 남아있고, 마지막 확진자가 완치되는 순간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지만, 우리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한 강력한 ‘연대와 협력’으로 반드시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세계의 희망이 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최악의 일로를 겪고 있는 경제 위기에 대한 극복 의지도 다졌다.

문 대통령은 “IMF는 지금의 경제상황을 1920~30년대의 세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침체로 진단했했다”라면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또 “IMF는 한국도 올해 마이너스 1.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라면서 “우리는 바이러스뿐 아니라 외환위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 상황을 함께 이겨내야 한다”고 진단했다.

일자리를 중심으로 한 경제 활력 방향도 구상했다.

문 대통령은 “핵심은 일자리를 지켜내는 것이다”라면서 “고용유지를 위해 기업과 노동자를 돕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삶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정부는 경제를 살리고 국민의 삶을 지키는 데 총력을 다할 것이다”라면서 “하지만 엄중한 세계적 경제위기 속에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전제했다.

경제 살리기에 국민의 ‘연대와 협력’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일자리 지키기에 노·사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협력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라면서 “정부는 노사합의를 통해 고용을 유지하는 기업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위해서도 고용 안전망과 사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감염병과 함께 닥쳐온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국회에서도, 국민들께서도 함께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라면서 “4.19혁명이 추구했던 정치적·시민적 민주주의를 넘어 모든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 민주주의로 확장하는 것, 그것이 오늘날 우리가 구현해야 할 4.19혁명 정신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념식은 4.19혁명 유공자와 유족, 각계 주요 인사가 참여한 가운데 △헌화 및 분향 △국민의례 △4.19 영상 상영 △유공자 포상 △대통령 기념사 △기념 공연 △4.19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4.19혁명 60주년을 맞아 4.19혁명뿐만 아니라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를 돌아보고 희생과 헌신을 함께 기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와 함께 2.28민주운동, 3.8민주의거, 3.15의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의 대표자 등과 함께 행사장에 동반 입장하고, 헌화 및 분향을 하여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항거한 모든 민주영령들을 기억하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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