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이 온라인으로 개학한 16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당촌초등학교에서 교사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전국 각 학교에 2차 온라인 개학이 진행된 가운데 곳곳에서 접속 장애가 발생해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교육부와 과기정통부는 서버 증설 및 실천 수칙 안내를 통해 동시접속자 폭주를 막고 각 통신사들은 인터넷 증설 및 솔루션 조기 시범운영 등에 돌입했지만 안정적인 원격 수업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7일 교육 당국에 따르면 16일 진행된 2차 온라인 개학은 고등학교 1~2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교육부는 이날 원격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이 고등학교 1~2학년 90만4000여명, 중학교 1~2학년 89만8000여명, 초등학교 4~6학년 132만3000여명, 여기에 지난 9일 개학한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 85만8000여명을 더해 모두 398만5000여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이처럼 대규모 접속자가 몰리면서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 등 주요 사이트에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 학생들은 16일 SNS를 통해 “접속했는데 튕겼다” “다운되나 싶었는데 결국 다운됐다” “수업 영상이 계속 멈춘다”며 불만을 터트렸다. 

앞서 EBS 온라인 클래스는 9일 1차 온라인 개학 이후에도 13일과 14일에 각각 접속 장애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14일에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이 운영하는 e학습터 역시 접속 장애를 일으켰다. 

EBS는 교사가 교육자료를 올리는 데 불편이 없도록 네트워크 속도를 11배 끌어올렸고 서버를 늘리면서 로그인도 학교별로 접속하도록 하는 등 각종 접속량 분산 조치를 동원해 안정화 작업에 집중했다.

KERIS는 7개 지역에 위치한 e학습터 서버에 대해 14일 오후 9시부터 15일 오후 1시까지 서비스를 중지하고 인프라 증설 및 확대 등 인프라 안정화 작업을 진행했다.

교육부는 14일 초등학교는 EBS 온라인클래스가 아닌 e학습터를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EBS의 콘텐츠를 단계적으로 e학습터에 올리면서 학생들이 한꺼번에 서버에 몰리지 않도록 권장했다.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교육부와 과기정통부의 온라인 개학에 따른 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교육부는 동시접속 인원을 300만명대로 예상했으나 최대 400만명에 육박하면서 서버가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지난달부터 EBS 온라인 클래스와 e학습터의 동시접속 인원을 300만명 수준으로 확충하고 과기정통부 및 EBS, KERIS·통신3사·클라우드포털사와 함께 전담팀(TF)을 구성해 통신망 및 인프라 증설 상황을 사전 점검하는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진=LG유플러스]

◇통신사, 원격수업 솔루션 조기 투입…인터넷 증설 속도

각 통신사들 역시 통신망을 증설하면서 원격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9일 선보인 ‘서로’ 가상교실 시범 서비스는 △그룹 영상통화 ‘서로’ 서비스 △원격 수업용 단말기 △키즈 안심 앱 ‘ZEM’ 등으로 구성돼있다. 

그룹 영상통화 ‘서로’는 SK텔레콤의 영상통화 기능 ‘콜라(callar)’와 다자간 통화 앱 ‘T그룹통화’의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서비스다. ‘서로’는 최대 QHD 화질까지 선택 가능하며 영상·음성 송수신 딜레이 절감 기술과 자체 렌더링을 통해 다수의 인원이 동시 접속해도 안정적인 영상 통화 품질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당초 ‘서로’를 하반기 중 일반 사용자용으로 출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 개학 지연과 온라인 개학 등 학생들의 학습공백이 우려되자 원격 교육용으로 먼저 선보이게 됐다.

SK텔레콤은 시범 학급 학생 전원과 담당 교사에게 시범 기간 중 단말기를 제공하는 한편 자녀 안심보호 애플리케이션인 ‘ZEM’을 설치해 지정된 교육 컨텐츠 외의 유해 컨텐츠에 대한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KT는 교육부,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협의를 통해 KT 스쿨넷을 이용 중인 곳은 전국 17개 중 12개 교육청과 산하 7740개 학교에 인터넷을 증설했다. 

개별 학교에 제공되는 스쿨넷 회선 속도는 각 학교의 규모에 따라 100Mbps~1Gbps까지 다양했는데, 이번 조치에 따라 500Mbps 미만의 속도가 제공되던 학교 1760곳은 6월 말까지 추가 비용 없이 일괄 500Mbps로 증속된다. 각 교육청 인터넷도 10Gbps 미만이던 곳은 10Gbps로 증속된다.

또 온라인 개학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과천 네트워크관제센터에 종합상황실을 마련하고 전국 6개 지역에 현장 대응반을 가동한다. 접속방식 분석으로 트래픽 증가량을 예측해 대응계획을 수립하고 주요 구간의 트래픽 변동상황에 대한 실시간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전국 초중고 온라인 개학 지원을 위해 자사 스쿨넷 서비스를 이용하는 교육청 및 초중고의 인터넷 속도를 6월까지 무상 증속한다. LG유플러스 스쿨넷을 이용 중인 전국 4개 교육청과 산하 초중고 3460개교 가운데 500Mbps 미만을 이용 중인 1320개 학교에 대해 인터넷 속도를 500Mbps로 증속해 준다. 스쿨넷은 교육청과 초중고 학교가 이용하는 인터넷 서비스다.

이밖에 ‘U+원격수업’ 솔루션을 시범서비스로 3개월간 무상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쌍방향 화상 수업 기능은 물론, 교사와 학생 간 실시간 문서 화면 공유가 가능하다. 이미 LG유플러스의 온라인 교육 포털인 ‘배움마당’을 통해 리더 워크샵, 신입사원 비대면 수료식 등에서 이용됐다.

‘U+원격수업’ 솔루션은 △영상 내 글쓰기 △출석·진도 관리 △동영상 강의 자료 등록 △과제 제출 등 영상수업과 학습관리에 필요한 기본 기능은 물론 수업 중 학습 태도 관리를 위한 △실시간 질의응답 기능 △수업 중 퀴즈풀이 기능 △집중도 체크기능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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