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저금리와 코로나19 충격에도 불구하고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한 기업결합(M&A)이 활발하게 진행돼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KB금융지주가 푸르덴셜생명을 2조원 가량에 인수한데 이어 산업은행의 자회사 KDB생명이 새주인을 찾게됐다. 새주인은 중견 사모펀드인 ‘JC파트너스’다. 지분 92.73%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한 뒤 3000억원가량 의 유상증자를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포트폴리오·재무 개선 등 다각도의 경영정상화 노력을 펼쳐왔지만 보수적으로 바라봐온 인수의향자들로 인해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동걸 산은 회장이 판매 목표 가격을 2000~8000억원으로 넓게 잡으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JC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KB금융지주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이유는 신한금융지주를 추월해 리딩금융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경쟁심리가 작용했다. 보험업계가 저성장·저출산·저금리 삼중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실적 악화가 우려되지만 상대적으로 고가인 2조3400억원에 인수가 결정됐다.

지난해 말 매각 주관사 골드만삭스가 발표한 기준 기업가치 평가액을 토대로 한 기초매매대금 2조2650억 원에 거래 종결일까지의 지분가치 상승을 감안한 이자 750억 원을 합친 금액이다.

일각에선 고가 매입이 시장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윤종규 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생명보험사 인수를 놓고 우려가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부분까지 다 감안해 면밀한 실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단기 수익성보다는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이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결정적 이유였다. 저금리와 코로나19 위기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보면 연금시장 확대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통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결국 저금리·코로나19 등 외부적 변수가 작용하더라고 시장 가격이 작동하는 한 M&A가 진행되는데는 무리가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영훈 바른사회시민회의 경제실장은 "오히려 활황일때 수요가 증가해 가격이 뛸 가능성이 크다"며 "적정가격이면 사겠다는 수요는 언제든 있기 때문에 회사 정상화 의지가 있다면 M&A가 산업에 기여하는 긍정적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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