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의 핵심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이 11일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승차 공유 플랫폼 타다의 핵심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이 11일 영업을 중단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고선호 기자] 11인승 승합차 호출 서비스 ‘타다’가 11일 멈춰섰다.

이날 타다 운영사 VCNC 측에 따르면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10일 마무리하고 11일 0시를 기준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다.

앞서 타다 측은 지난달 이른바 ‘타다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한 달 뒤 서비스 종료를 예고, 기한 도래에 따라 서비스 중단에 나섰다.

지난 2018년 10월 8일 모빌리티 업계에 처음 등장한 타다는 기존 택시보다 쾌적한 환경을 비롯해 앱 호출을 통한 승차거부 해결, 친절한 드라이버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앞세워 업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타다 금지법 통과 직후에는 신규 입사 예정자에 대한 채용 취소 통보를 시작으로 사업 정리에 들어갔으며, 최근에는 기존 직원 및 소속 드라이버들에게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타다의 모회사 쏘카는 VCNC 측이 운용해왔던 11인승 카니발 1500여대를 처분 중에 있으며, 대부분 중고차 매매상을 통해 매각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VCNC 측은 타다 서비스 비중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타다 베이직’ 종료 이후 고급 택시 면허 보유 기사가 운전하는 ‘타다 프리미엄’과 예약제 이동 서비스인 ‘타다 에어’, ‘타다 프라이빗’ 등 기존 서비스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재욱 VCNC 대표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전에 말씀드린 대로 오는 11일부터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무기한 중단한다. 면목이 없지만 더는 타다 베이직 차량의 배차를 할 수 없게 됐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까지 더해져 첩첩산중에 새로운 길을 낼 방도가 없다,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타다가 본격적인 사업 정리에 나서자 기존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모든 과정이 결국은 택시 업계에게만 만족스러운 상황으로 흘러갔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KST모빌리티와 ‘마카롱택시’와 ‘카카오T블루’ 등 택시업계와의 협력관계로 이뤄진 플랫폼 택시 서비스로 타다의 공백을 선점하기 위한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플랫폼 택시는 개인택시나 법인택시를 하나의 브랜드에 가입시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용자가 모바일로 차량을 호출하는 것은 타다와 차이가 없지만 택시 면허를 보유하고나 유상 대여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반면 렌터카 기반의 ‘파파’를 운영하는 큐브카 등은 최근 국토교통부에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했으나, 택시 면허 보유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타다금지법으로 인해 모든 모빌리티 업계가 택시 제도 안에 묶여 있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택시 총량과 기여금이라는 틀 안에 묶여 모빌리티 업계 내부에서 신생 유니콘 탄생은커녕 스타트업 업계의 도전 자체가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타다는 이재웅 전 쏘카 대표가 VCNC를 인수해 2018년 10월 선보인 서비스로, 택시업계와의 지속적인 갈등을 빚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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