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100년 전 선열들이 반드시 광복이 올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서로를 격려하며 고난을 이겨냈듯, 오늘 우리는 연대와 협력으로 ‘코로나19’의 비상하고 엄중한 상황을 헤쳐 나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10시, 서대문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및 기념관 기공식에 참석, 이같이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시민들은 성숙한 자제력과 인내심으로 일상을 양보해 주셨고, 서로 나누고 격려하며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라면서 “어떤 고난 앞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독립 선열들의 강인한 정신이 국민들의 가슴에 살아 숨 쉬고 있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 “‘코로나19’에 함께 맞서면서 우리는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라면서 “내 행동이 주변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성찰하며, ‘우리’를 위한 실천에 함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를 넘어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회·경제적 위기는 더욱 클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면서도 “그러나 어떤 위기가 오든 우리는 국민의 통합된 힘으로 다시 위기를 극복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특히 “독립 선열들의 정신과 우리에게 주어진 책임의 무게를 깊이 새기며,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끼리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며. 나아가 세계와도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다”라고 다짐했다.

한편, 대한민국임시정부는 1919년 4월 11일 이후 국회와 군대를 보유하고 외교활동을 한 정상 국가였음에도 27년 동안 길 위의 나라로서 제대로 된 집이 없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공적을 후손들이 기억하기 위해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고, 오늘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아 백년 만에 ‘희망의 집’을 짓는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 기념관 기공을 선포했다.

임시정부기념관은 특정 영웅의 공간이 아닌 독립에 참여한 모두를 위한 공간, 이념과 지위, 신분, 성별에 구애 없는 통합과 화합의 공간, 민족의 수난보다 극복에 초점을 맞춘 자랑스러운 역사 체험의 공간으로 건립될 계획이다.

이날 기념식은 KBS 윤수영 아나운서의 사회로 ‘새로운 백년, 희망을 짓다’라는 주제로 서대문형무소와 국립임시정부기념관 건립현장이 마주 보여 우리 역사의 과거와 미래를 상징할 수 있는 공간에서 진행됐다.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행동지침에 따라 행사 규모를 축소하였지만 매우 의미 있게 엄수되었다. 국가보훈처는 모든 참석자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지침을 준수하도록 안내했다.

기념식에는 5부 요인, 정당 대표, 국무위원, 임시정부 요인 및 독립유공자 및 후손 등 약 100명이 참석했다.

제101주년 기념식은 먼저 광복군이 국기 게양 시 불렀던 독립군가인 ‘국기가’를 국방부 군악대 중창단이 부르면서 임시정부의 자주독립정신을 기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국기가 공연 때는 독립운동 태극기가 함께 입장하여 의미를 기렸으며, 이어 광복군의 후손인 현역군인 2명이 태극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선창함으로써 기념식의 의미를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에서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 위원들과 오찬에 앞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원웅 광복회장과 정고은 고등학생(윤기섭 임시의정원 의장의 후손)이 대한민국임시헌장과 대한민국헌법 제1조 낭독을 통해, 대한민국임시헌장의 민주정신이 대한민국 헌법에 그대로 살아있고,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가치임을 알렸다.

문 대통령은 제101주년 기념사를 통해 임시정부의 자주독립정신과 민주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100년의 희망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기념공연에서는 ‘임시정부 정신의 계승과 새로운 백년의 다짐’을 담은 주제 영상을 상영하고, 임시정부 100주년 음악극 주제가 ‘길 위의 나라’를 뮤지컬배우 김소현·손준호, 그리고 어린이 합창단 2명이 함께 부르며 임정로드 27년 대장정의 역사 속에서도 자주독립정신을 이겨낸 임시정부를 표현했다.

길 위의 나라 공연 시 배경으로는 임정로드 27년 대장정의 임정 청사 역사와 함께 새로 건립되는 기념관 모습이 임정기념관 기공식 현장에 설치될 그라피티와 함께 소개된다.

이어 임정로드 27년 대장정의 역사와 임정기념관 건립 의의를 담은 기공 영상 ‘희망을 짓다’와 건립을 축하하는 국민염원 영상을 상영하고, 국민 모두의 마음을 담아 기념관을 짓는다는 의미로 참석자 모두 일어나서 김자동 임시정부기념사업회장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태극무늬 기념봉’을 누르며 기념관 기공을 국민과 함께 선포하였다. 기념식 참석자들 및 기공식이 진행될 기념관 건립 현장에서도 함께 참여하여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으로 임시정부 101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임시정부 성립 축하가’를 참석자 전원이 함께 제창하며 기념식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기념식 후에 임시정부기념관 건립 현장으로 이동해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기공식’에 참석했다.

이날 기공식은 독립 관련 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배우 김동완의 사회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국가보훈처장, 기념관 건립위원장, 광복회장, 서울시장, 임정요인 후손 등이 참석해 진행했다.

이종찬 기념관 건립위원장이 기념관 건립 경과보고를 하고,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관 건립 후 머릿돌용으로 전시될 기념판에 서명을 하였다.

이어 기념관의 성공적인 건설을 기원하는 의미로 임정기념관이 갖고 있는 통합의 의미와 자주독립정신과 민주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전국의 독립·민주운동의 상징적인 곳의 흙을 담아 시삽대에 합토했다.

마지막으로 온 국민의 마음을 담아 기념관 건축의 시작을 알리는 첫 삽 뜨기를 진행했다. 시삽한 흙은 잘 모아 기념관 기초를 닦는 흙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김자동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사업회 회장은 “자기 집을 갖지 못했던 임시정부의 한을 풀기 위해 임정기념관 건립운동을 전개했는데, 오늘 평생의 한을 풀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 건립위원장은 “임정 초대 대통령 이승만부터 광복군 부사령 김원봉까지 품는 통합의 기념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은 오늘 착공을 시작으로 대통령 임기 중인 2021년 말 완공과 개관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며, 정부는 국가를 대표하는 기념관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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