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업계는 통신 3사의 IPTV 송출수수료 인상 압박이 너무 심하다며 잇따라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TV]
홈쇼핑업계는 통신 3사의 IPTV 송출수수료 인상 압박이 너무 심하다며 잇따라 반기를 들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TV]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올해도 한 회사 지정해서 폭탄 돌리기 하겠죠.”

IPTV 송출수수료 인상과 관련해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 말이다. 통신 3사는 IPTV 유료가입자수가 지속 상승하며 홈쇼핑 매출이 오르는데 주목하지만, 홈쇼핑사는 영업이익은 줄어드는데 과도한 수수료 챙기기에 울상이다.

1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올초 LG유플러스‧KT 등 IPTV(인터넷 멀티미디어 방송 제공사업자) 제공 통신사가 송출수수료 20% 이상을 요구하고 나서 다시금 논란이 불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해 10월 현대홈쇼핑이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로 이견이 깊어지자 방송통신위원회에 IPTV 송출수수료 관련 조정을 신청했다. 수년간 잠복했던 홈쇼핑업계 불만이 폭발한 셈이다.

분쟁 조정 신청 후 한달반 만에 결과가 나왔지만, 홈쇼핑업계에 썩 좋은 결과는 아니었다. 현대홈쇼핑이 황금채널(10번대)인 10번에서 쫓겨나 28번으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빈자리가 된 10번은 SK스토아가 차지했다.

홈쇼핑업계는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올라 판매수수료 등 조절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사진=한국TV홈쇼핑협회]
홈쇼핑업계는 송출수수료가 지나치게 올라 판매수수료 등 조절이 힘들다는 입장이다. [사진=한국TV홈쇼핑협회]

높은 송출수수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쫓겨난 홈쇼핑사 빈자리를 채우는 것은 대개 통신사 자회사인 T커머스다. SK스토아는 SK텔레콤 자회사로 TV홈쇼핑과 경쟁하는 T커머스 회사이며, KT가 운영하는 K쇼핑도 이와 같다.

과도한 수수료로 홈쇼핑업체 중 한곳이 황금채널에서 밀려나면 T커머스업체에서 한곳이 자리를 채우운다. 이듬해 고객에 잊힐 것이 두려워 뒷번호로 밀려난 홈쇼핑사는 높은 송출수수료를 감내하고 10번대로 재진입 한다.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이는 송출수수료를 올리기 위한 통신사들 ‘꼼수’로 최근 몇년새 반복되고 있는 패턴이다.

이에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IPTV 송출수수료는 4배 오른 반면, 영업이익률은 반토막으로 줄었다”며 한숨을 내쉰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8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공표집’에 따르면 TV홈쇼핑 7개(CJ오쇼핑‧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GS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홈쇼핑)사 송출수수료 및 영업이익률은 △2009년 4094억원, 6.5% △2019년 1조6020억원, 3%(예상치)다.

연평균 10%를 웃도는 송출수수료는 홈쇼핑 주요 입점상인 중소기업과 고객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홈쇼핑사 입장이다. 격화되는 수수료 문제에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당사자 신청 등이 있을 경우 ‘홈쇼핑 송출수수료 대가검증 협의체’를 운영(최대 90일)할 수 있게 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실효성에는 의문을 표하는 관계자가 대부분이다.

조순용 TV홈쇼핑협회 회장은 지난해 국감 당시 “TV홈쇼핑은 IPTV 등에 내야 하는 높은 송출료 때문에 납품 업체로부터 받는 판매수수료를 낮출 여력이 없다”며 “송출료를 임대차보호법처럼 일정 기간 인상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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