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사회적경제 박람회[사진=대구시]
2019년 8월 대구경북 사회적경제 박람회장에서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이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사진=대구시]

[이뉴스투데이 대구경북취재본부 남동락 기자]온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고 있는 코로나19는 적어도 대구경북에서 만큼은 이제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물론 아직 안심할 단계라고 말하기에는 이르지만 최근 확진자 수가 제로를 기록하거나 한자리 숫자에 그치고 있고 확진자 동향도 일부 집단시설에 국한되어 있어서 적어도 지역사회 감염 확산방지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 시점에서 이번 코로나19 공포가 대구경북에서는 어떤 결과를 초래했는지 아직 진행 중이긴 하나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특히 세간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리더십에 대해서 무성한 말들과 함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권 시장은 아직도 논란이 되고 있는 재난생계지원금 지급시기와 방역요원들에 대한 수당 미지급으로 인해 현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불만은 최고조에 달한 상태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권 시장이 보여준 리더십은 그야말로 우왕좌왕에 가까웠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특정 종교와의 유착설을 비롯해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시의원과의 언쟁, 병원 입원 등 대구시장의 존재감은 점점 없어져 버렸고 더구나 정세균 국무총리의 대구에 상주했던 기간 동안 시장의 존재감은 마치 투명인간처럼 보일 정도였다.

반면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돋보여 보였다. 더 정확히 말하면 존재감이 집중되지 못한 면이 있다. 그만큼 코로나로 인한 대구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보여 진다.

경북도는 대구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수도권의 ‘대구경북’에 대한 혐오 분위기가 형성될 때 오히려 ‘생활치료시설’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수용시설을 제안해 전국적인 모델로 정착시켰다.

또 마스크 대란이 확산될 즈음에 필터교체형 면마스크인 일명 ‘경북형 마스크’의 등장은 전국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켜 전국의 각 지자체에서 즉각적인 주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생활치료시설은 언론에 집중적인 조명을 받지 못한 부분도 있어서 향후 새로운 형태의 감염병이 등장할 경우 방역당국이 초기부터 어떻게 대처할지를 결정할 수 있는 효율적인 정책 카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런 방역정책은 사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머릿속에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거대한 그림의 밑바탕에서 출발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대구경북은 한뿌리’라는 의식은 특히 이런 재난을 당했을 때 실질적으로 가동돼야 한다. 양측이 가지고 있는 자원을 어떻게 서로 공유하고 분배할 것인가를 재난 초기부터 집중적으로 논의돼야 한다.

그러나 권영진 대구시장은 코로나19 초기 대구경북의 유기적인 협조보다는 컨트롤 타워를 너무 쉽게(?) 중앙에 넘겨 버린 측면이 있다.

물론 워낙 급박한 상황 속에서 전국적인 대처가 필요했다는 데에는 동의하지만 양측이 진행하고자 하는 ‘대구경북 행정통합’이라는 어젠다 측면에서 보면 이철우 경북도지사 보다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상대적으로 덜 간절한 인식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관측을 낳게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최근 퇴임 후 첫 경북도청을 방문한 김관용 전 경북도지사에게 대구경북 행정통합을 위해 지원해 주길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만간 새로운 국회가 구성되면 몇몇 의원들을 중심으로 관련 특별법 추진 얘기도 들려오는데다 이미 경북도는 행정통합에 필요한 용역 결과물도 마련돼 있어 앞으로 정치권의 핫이슈가 될 전망이다.

아무튼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이 되고 나면 메르스 때처럼 ‘방역백서’가 만들어 질 것이다. 정책당국자들의 현명한 복기(復棋)를 통해 국민들의 생명 보호와 안전에 대한 더 세밀한 매뉴얼이 만들어 지길 기대해 본다.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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