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한 시민이 이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일 오전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로 동결했다. 한 시민이 이날 코로나19 확산 예방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사상 최초로 0%대에 진입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내달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9일 한은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지만 증권가에선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하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침체에 따른 경기 지표 부진에 한은이 추가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5월 금통위에서 25bp(1bp=0.01%포인트) 추가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기준금리 50bp 인하로 정책 여력이 분명 줄었으나 가변적인 실효 하한을 고려할 때 금리 정책 여력은 남아있다"며 경제 전망 하향 수정과 함께 금리 25bp 추가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도 "기준금리는 동결됐으나 통화정책방향문에서 드러난 경기 판단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며 "빠르면 5월, 늦어도 7월에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5월보다는 7월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금리 정책 측면의 추가 대응 가능성을 열어뒀다"며 "다만 국고채 매입과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안을 계속 내놓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5월 금리 동결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통위에서는 신인석 위원과 조동철 위원이 금리를 25bp 내려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금통위 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여력이 남아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 그는 국내 경제가 올해 1%대 성장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은의 국고채 매입 계획 등에 국고채 금리는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3년물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대에 진입했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8bp 내린 연 0.986%에 장을 마쳤다. 3년물 금리는 장중 0%대를 기록한 적은 있으나 0%대 마감은 사상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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