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 관광객이 없어 썰렁한 명동 거리. [사진=이지혜 기자]
5일 낮 관광객이 없어 썰렁한 명동 거리. [사진=이지혜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인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중단되면서 여행·면세업계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신규 예약·매출이 없어 제로 베이스 상태를 넘어,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전 예약 취소의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여행·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코로나19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고객들이 사실상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고 예약 취소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달은 항공·호텔·여행사가 중국·이탈리아 등 초기 심각 국가뿐 아니라 모든 여행에 대한 일괄 취소수수료 면제를 잇따라 내놓은 시기이기도 하다.

해외여행을 전제로 하는 면세쇼핑은 자연히 여행수요와 실구매가 연동된다. 공항 인도장에 가야만 최종 물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항공권 구매 이후 쇼핑이 가능하다. 항공권이 취소되는데 면세 구매가 이뤄질 수가 없다.

면세업계는 특히 3월 들어 매출 감소뿐 아니라 구매 취소에 따른 마이너스 매출이 나타나고 있다. 이를테면 3월에 전년 동기 대비 80% 매출이 감소한 20억을 판매했는데, 12월과 1월 세일 기간 판매분 취소도 30억원이 발생하면 실제 10억원의 매출손실이 일어나는 식이다. 구매 취소에 따른 환불도 진행된다.

한 면세업체 관계자는 “백화점 등과 달리 면세점은 항공권 보유 시점과 실제 여행 출발 시점이 다르다보니, 고객 가운데 11월 블래플라이데이, 연말·신년 세일 등을 이용해 할인 많이 되고 이벤트 많을 때 사전에 쇼핑을 하는 이들이 많다”며 “특히 장거리여행은 몇 개월 전 예약이 많아서 신천지(2월 18일) 사태와 미국·유럽 확진자 급증 시기 이후 사전 구매 취소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5일 저녁 8시께 썰렁한 명동 거리 . [사진=이지혜 기자]
5일 저녁 8시께 썰렁한 명동 거리 . [사진=이지혜 기자]

여행사 역시 2~3월을 맞아 미리 예상했던 장거리 여행 취소 사태가 뒤따랐다. 올해는 4월 30일(목요일) 석가탄신일과 5월 1일(금요일) 근로자의 날, 5월 5일(화요일) 어린이날을 연결해 5월 4일 하루 연차로 연속 6일을, 앞 또는 뒤 연차를 내면 최대 11일을 쉴 수 있다.

또 여름휴가 역시 장거리 여행을 미리 조기예약 할인 ‘얼리버드’로 준비하는 이들도 많아진 추세여서 마찬가지로 신천지 사태와 3월 미국·유럽 확진자 급증 전까지만 해도 6~9월 장거리 여행은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던 터였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으로써는 국내도 국내지만 해외가 상황이 안좋아 해외여행이 언제 다시 풀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답답할 뿐”이라며 “3월 들어 신규예약은 거의 없는 상태에서 그나마 예약이 유지되던 장거리여행마저 대다수 취소됐다”고 토로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하루 평균 출국자수가 10만명 정도였으나 4월 들어 2000여명도 채 안되는 상황이다. 한국면세점협회가 집계한 2월 국내점 방문객수와 매출은 절반 수준이었으며, 3월은 이보다 심각한 80~90% 감소를 예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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