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오는 9일부터 시작되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전라남도교육청이 시범학교 운영에 들어간 가운데, 일선에서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온라인개학은 9일,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이 가장 먼저 시작하고, 16일에는 초등학교 4, 5, 6학년과 중학교 1, 2학년, 고등학교 1, 2학년, 20일에는 초등학교 1, 2, 3학년이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전라남도교육청은 지난달 30일부터 모든 학교에서 정규수업에 준하는 방식의 원격교육을 시작했으며, 초 19개, 중 17개, 고 19개 등 총 55개 학교를 원격교육시범학교로 지정해 운영을 시작했다.

그러나 전라남도교육청이 그동안 각종 자료를 통해 내놓았던 온라인 개학 준비에 대한 자신감과는 달리 일선 현장에서는 많은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쌍방향 원격수업’이라 하더라도 학생들이 유튜브를 보거나 게임을 해도 통제할 방법이 없고, 스마트폰으로 6차시 분량의 수업을 진행할 경우 작은 화면으로 인한 문제, 책상과 의자 등 제반 여건이 안 갖춰진 일부 가정의 학습 환경 때문에 집중도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됐다.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전화나 문자, SNS 등으로 학습 참여를 권유하지만 학습동기 부족, 부모들의 관심 부족때문에 아예 온라인 학습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온라인 수업을 거부하는 학부모도 있었고, 맞벌이 가정의 경우 가정내 큰 아이가 어린 아이를 돌봐야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또, 쌍방향 원격수업 촬영과 강의 시청을 위한 웹캠, 마이크, 핸드폰 거치대, PC, 스마트기기 등 장비 구입문제도 현안으로 대두됐다. 특히 다자녀인 경우 활용가능 기기 수의 제한으로 인한 문제와 함께 보유하고 있는 장비의 노후로 인한 접속과정에서의 트래픽 과부하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교내에서 교사들이 동시에 접속할 경우, 서버 과부하로 인한 화질, 속도, 음질 저하와 함께 가정내 인터넷, 무선인터넷 데이터 사용량 문제에 대해서도 일부 학부모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도 온라인 수업 과정에서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각종 자료 및 폰트 등에 대한 저작권 문제도 해결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온라인 개학’과 관련해서는 ‘학생 출결관리, 시수 관리, 평가 등에 대한 매뉴얼 및 기준 제공’ 등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한 학급관리시스템(LMS) 플랫폼인 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를 기본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서버 확장 및 제공 콘텐츠의 확대 필요성도 제기됐다. 중·고등학교의 경우 학급별, 학교별, 교과별 제공되는 플랫폼과 컨텐츠가 다를 경우 학생들의 혼란과 운영하는 교사들의 어려움도 예상됐다.

시범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도내 한 초등학교 교장은 “온라인 개학 선도학교의 상황을 일반화하기에는 일선 현장의 인적·물적인프라 구축이 미흡한 것 같다”면서 “특히 긴급 돌봄교실과 학급 담임을 동시에 맡은 소규모 학교 교사의 경우 긴급 돌봄으로 반 전체 학생이 등교하는 경우도 발생해 학생들은 교실에 있는데 수업은 온라인으로 진행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중학교 교사는 “학교·학년·과목별로 수업 방식이 제각각일 경우 학생들의 혼란이 불가피하고, 겸임 학교별로 사용하는 플랫폼이 다르면 교원들도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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