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카]
[사진=라카]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빨간 립스틱 바르는 남자가 늘고 있다. 1930년대 미국 대공항 시기에 비용은 적고 이목을 끌 수 있는 빨간 립스틱이 잘 팔리는 현상을 일컫는 ‘립스틱 효과’가 이제 남녀 불문이  됐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 됐지만 남성 립제품 판매가 증가하는 이유다.

9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성 화장품 분야에서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가 부쩍 커지고 있다. 남성 화장은 초기 피부 잡티와 붉은기 등을 가리는 비비크림 사용으로 시작됐으나 최근에는 눈썹과 립스틱, 아이섀도우 등 제품 출시가 잇따르고 반응도 뜨겁다. 특히 립스틱과 컬러 립밤 등으로 입술을 붉게 연출하는 남성이 증가 추세다. 색조화장이 아이돌만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것.  

헬스앤뷰티 스토어 올리브영은 여성 고객 비중이 80% 이상이지만 최근 남성 화장품 부문을 시나브로 강화하고 있다. 뉴트럴 색조 브랜드 라카에 이어, 이달 아모레퍼시픽 남성 색조 화장품 비레디도 입점했다. 무엇보다 반응이 좋아 입점 매장수를 늘려가고 있다.

[사진=애경산업]
애경산업 스니키 눈썹 그리는 법 소개. [사진=애경산업]

라카는 남성과 여성이 함께 쓰는 뉴트럴 제품으로 색조화장품을 상품화했다. 다시 말해 화장술이 서툰 이들을 염두에 둔 터라 초보도 쉽게 효과를 낼 수 있다. 올리브영에는 2018년 10월 20개점에 입점하는 것으로 시작했는데 불과 1년 반만에 지금은 전국 700개 매장으로 확대될 만큼 호응을 얻었다.

최고 인기 제품은 워터리 쉬어 립스틱이다. 립밤 못지않은 촉촉함과 가볍고 산뜻한 발림성 제형이다. 8종 색상 중에 말린 장미꽃과 벽돌색을 띠는 ‘레너드’는 남성 고객이 30%에 이른다.

IT 기업에 다니는 장중현(32세)씨는 “비비크림만 사용하다가 눈썹 문신도 하니 주변 반응이 좋더라”며 “인상이 좀 더 밝아보이고 싶다는 생각에 립 제품도 쓰게 됐는데 만족한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비레디. [사진=아모레퍼시픽]
올리브영에 입점한 비레디. [사진=아모레퍼시픽]

비레디도 이번 달 1일 명동 본점, 홍대 중앙점을 비롯한 20여 개 매장에서 선보였고 이달 말까지 40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 구색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존에는 파운데이션과 눈썹 브로우 등 어느 정도 대중화 된 아이템 위주였으나, 최근에는 남성 피부 특색을 감안한 틴티드 쿨링 립밤과 무드 업 음영 아이팔레트 등 색조 화장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비레디 관계자는 “아이팔레트는 뷰티 크리에이터 ‘스완’과 함께 색상 개발을 했고, 음영 메이크업을 활용해 콧대, 눈매 등을 돋보이게 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영상도 제작했다”며 “더 많은 고객 접점에서 남성 메이크업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비레디 틴티트 립밤. [사진=아모레퍼시픽]
비레디 틴티트 립밤. [사진=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이 2018년 출시한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도 컬러 립밤과 아이브로우 인기가 높다. 또 뾰루지나 여드름을 효과적으로 가릴 수 있는 컨실러 제품도 내놓고 있다.

스니키 관계자는 “젊은 남성들이 메이크업에 대한 니즈가 있음에도 타인 시선이나 사용법이 서툴다는 점에 착안해 발라도 티 나지 않고 사용이 간편하도록 개발했으며 꾸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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