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조합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7일 구로 콜센터 코로나19 집단 감염과 관련해 에이스손해보험을 규탄 및 책임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소재 에이스손보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콜센터 노조는 “위탁 용역 계약에서 콜 실적과 인력운용, 설비, 건물에 대한 권한이 원청인 에이스손해보험에 있음에도 책임지지 않고 있어 노동자들은 여전히 2차, 3차 감염 확산의 위기에 방치돼 있다”며 “에이스손보는 집단 감염 사태와 관련해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피해는 노동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구로 콜센터 노동자 216명 중 9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의 가족 226명 중 34명이 감염됐다. 가족들의 확진 증가는 진행 중이다.

신희철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신희철 희망연대노조 조직국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맨 먼저 발언에 나선 신희철 희연대노조 조직국장은 "구로 콜센터 집단감염이 발생한 에이스손보 사업장의 노동자들의 상황은 재앙 그 자체이다"며 "가족들까지 확진이 늘고 있는데 에이스손보측은 '관련 내용은 교섭 또는 논의 항목에 포함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희철 조직국장은 "원청인 에이스손보는 지난 5일과 6일 비상 경영계획을 실행한다며 정규직 직원 42명을 구로 콜센터로 보내 감염의 원인이 있다"며 "또한 구로 콜센터가 폐쇄된 이후에도 서비스레벨 70% 이상을 중구 콜센터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며 노동자들을 가로로 몰았다"고 개탄했다.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은 "콜센터 노동자들은 본인의 감염 뿐 아니라 가족들의 전염까지 이어지며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광원 사무금융노조 여성위원장이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에이스아메리칸화재해상보험 앞에서 열린 콜센터 노동조합 공동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정광원 여성위원장은 "그럼에도 에이스손보는 하청업체와의 일은 상관없다는 태도로 사무금융노조 코로나 대표교섭 요구를 응하지 않고 있으며 심지어 하청 콜센터 업체의 전산 감사를 실시해 노동자를 해고하려는 기획형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위원장은 "특히 구로 콜센터는 사무실을 을지로로 옮겨 영업중인데 인천에 사는 노동자의 경우 출퇴근이 어려워 퇴직까지 고민한다"며 "고용불안까지 떨어야 하는 삼중 재난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원청인 에이스손보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모든 책임을 져야하며 콜센터 노동자의 고용을 불안하게 하는 그 어떠한 시도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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