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차지부와 쌍용차 범대위가 지난 2월 3일 청와대 앞에서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한 1인 시위 돌입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윤진웅 기자] 쌍용자동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그룹이 신규 투자계획을 백지화하고, 3개월간 약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만 투입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여러 사업 부문에 자본을 배분하면서 내린 결정이라는 게 마힌드라 측 설명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쌍용차 노동조합의 책임이 크다는 의견이 나온다. 회사 사정을 신경쓰지 않고 개인의 배만 불리려다 벼랑 끝으로 몰렸다는 지적이다. 해고 노동자들을 무리하게 복직시킨 부작용이라는 해석까지 나온다.

이와 관련 노조는 특별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 노조는 오는 8일 평택공장 노조 대회의실에서 긴급 임시 대의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의원대회의 개최 배경과 논의 안건 등에 대해선 알려진 바 없지만, 이번 신규 투자계획 철회에 따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사정이 어려워진 만큼 강력한 대책들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주요 경영 현안에 적극 참여한 노조가 대주주의 책임을 강조하는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1월 '미래발전 추진점검위원회'을 설립하며 경영권에 깊숙히 개입하고 나섰다.

정부 역시 쌍용차 지원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쌍용차가 경영정상화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쇄신 노력, 자금사정 등 제반여건을 감안해 쌍용차의 경영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반면 일각에선 정부의 지원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동시에 쌍용차 노조를 향한 날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회사와 함께 상생하기 위해 의기투합해도 모자랄 판에 혈세 투입해 기업 상황이 나아지면 무리하게 복직을 외치고, 무작정 임금을 높여 달라고 생떼를 부리니 기업 환경은 제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문제는 비단 쌍용차에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같은 외자계 회사인 르노삼성자동차 역시 노조에 발목이 잡히며 XM3 수출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그룹이 400억원 운영자금을 투입하면서 한국 시장 철수 의혹을 불식시켰다"며 "당초 예정된 신규 자금 지원에 차질이 빚어졌지만 미래경쟁력 확보와 고용안정을 위해 경영쇄신 작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자체적으로 부산물류센터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해 단기 유동성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약속한 400억원으로는 한 달 고정비 감당도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쌍용차 재무제표에 따르면 한 달 고정비만 500억원에 달한다. 또한 당장 오는 7월 산업은행에 단기 차입금 900억원도 갚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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