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날개 꺾인 국내증시, 실물경제 하락에 ‘냉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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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날개 꺾인 국내증시, 실물경제 하락에 ‘냉온탕’
단기급락한 주가는 급반등 vs 실물 타격에 2차 충격
증시 과거 급락사례 땐 회복도 빨라
기업실적 붕괴 등 실물경기 충격 현실화하면 주가 다시 급락 위험
  • 유제원 기자
  • 승인 2020.04.06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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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딜러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유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급락했던 코스피가 일단 1,700선까지 반등에 성공한 가운데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물경제 하락에 추가 주가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지수 반등 자체에는 이견이 없지만, 코로나로 인한 경제 타격이 이제 반영되고 있어 아직 주가의 바닥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8포인트(0.03%) 오른 1,725.44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지난달 19일 연저점(1,457.64)을 기록한 이후 대체로 반등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코스피는 260.09포인트(17.84%) 상승해 1,70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지난 1월 기록한 전고점(2,267.25) 대비 809.61포인트(35.71%) 하락했던 지수는 2주일 만에 낙폭의 32%가량을 되돌렸다.

앞선 주가 낙폭이 워낙 컸던 만큼 반등 또한 큰 폭으로 나타난 것이다.

실제로 역사적인 주가 급락 사례를 살펴보면 주가는 일단 바닥을 찍고 나서는 대체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들어 9·11 테러의 충격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01년 9월 17일 코스피는 468.76까지 추락해 연저점을 기록했다. 이는 2001년 5월 29일 기록한 직전 고점(632.05) 대비 25.83%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후 1개월 뒤 주가는 12.70% 상승했고, 3개월 뒤에는 연저점 대비 50.29% 뛰어올랐다. 결국 코스피는 같은 해 12월 코스피는 연고점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확산에 대한 공포와 신용카드 대란이 증시를 강타한 2003년 3월 17일 코스피는 다시 515.24까지 추락했다. 이는 전 고점(666.71) 대비 22.72% 하락한 수준이다.

그러나 저점 이후 1개월 뒤에는 18.92%, 3개월 뒤에는 30.94%씩 주가가 상승했다. 역시 지수는 그해 12월 연고점을 기록하며 '상저하고'의 패턴을 보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주가 변동성이 더 심했다. 2008년 10월 코스피는 연초 대비 49.35% 하락했고, 직전 고점(1,888.88)과 비교하면 50.30%나 급락했다. 결국 10월 24일 코스피는 1,000선을 내주고 938.75까지 떨어졌다. 이후 1개월 뒤까지도 지수는 3.34% 오른 970.14에 그쳤다.

그러나 지수는 3개월 뒤 16.47%, 6개월 뒤에는 44.24% 각각 올랐으며, 1년 뒤인 2009년 10월에는 1,600선을 회복했다.

문제는 현재 주가가 바닥을 지났다고 볼 수 있는지에 달렸다. 이대로 계속 주가가 반등 흐름을 이어간다면 지금은 절호의 매수 기회가 되겠지만, 추가로 조정을 받는다면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엇갈리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가정할 수 있는 모든 부정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 경우 현실에서 추가로 악재가 발생하더라도 주가는 무던하게 움직이게 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이처럼 주식시장이 악재에 둔감해지는 시점이 바로 주가의 바닥"이라며 "현재 주가는 바닥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므로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저점 매수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면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았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분기까지 역성장할 전망인데, 이를 고려할 때 증시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기는 1분기보다는 2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금이 남아 있는 투자자라면 지금은 분명히 좋은 투자 기회이지만, 주식의 투자 비중은 실물 경제 둔화를 반영한 2차 주가 조정기에 늘리는 것이 적합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역시 패닉 매도가 진정되며 가격 회복이 이어질 수 있는 지수 수준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평균(9.6배) 수준에 해당하는 1,800선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 회복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우선 코로나19의 확산이 진정되고 미국의 신용 위험이 완화되며 경제 펀더멘털(기초여건) 부진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 과정은 4월 중순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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