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식목일을 맞아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재조림 지역을 방문해 금강 소나무를 심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뉴스투데이 안중열 기자] “국민들께서도 코로나19 때문에 고생도 많이 하시지만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 가꾸기, 한 분당 한 그루씩 나무 기부하기 등 운동으로 복구 조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식목일인 5일 지난해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강릉시 재조림지를 방문해 이같이 당부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지난해 1033ha의 피해를 입은 강릉시 옥계면 천남리 산불진화 참여자, 지역주민 등 40여명과 함께 금강소나무를 심었다.

문 대통령은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국민들은 해마다 빠짐없이 많은 나무를 심었고, 그 결과 정말 일제강점기 시대, 또 한국전쟁 거치면서 아주 황폐화됐던 민둥산들을 빠른 시일 내에 아주 푸르게 녹화된 산림으로 바꿔낸 세계 유일한 나라”라며서 “세계에서 한국을 산림녹화에서는 가장 모범적인 나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북부나 몽골, 중앙아시아, 메콩지역 등 산림 협력을 요청했다”라면서 “우리 국민들이 뿌듯하게 여기셔도 되는 업적”이라고 강조했다.

산림정책의 패러다임 변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이제 산림 선진국이냐에 대한 답을 말하자면 절반만 맞다”라면서 “양적인 면에서는 산림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는 아직도 펄프 원료나 목재를 많이 수입해오고 있다”고 전제했다.

또 “우리가 산림 녹화를 서두르다 보니 경제성보다는 빨리 자라는 리기다소나무나 오리나무, 아까시나무, 사시나무 같은 속성수들을 많이 심었기 때문에 경제성 면에서는 조금 못한 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 산림 정책은 속성수보다는 목재로서 가치가 있고 유실수와 같은 경제수림을, 숲 관광을 위한 경관수림도 조성해야 하고, 도심 지역에서는 미세먼지를 저감시키는 미세먼지 차단 숲 등 도시 숲을 조성해야 하고, 산불 발생이 많이 일어나는 곳에서는 내화수림을 조성하는 식으로 우리가 산림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한그루 5000원짜리 금강소나무를 직접 심으면서 “오늘 우리가 심는 금강송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소나무 가운데에서도 가장 우수한 품종”이라면서 “아주 크게, 곧게 자라고 재질이 아주 좋아서 최고로 좋은 목재”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궁궐, 사찰에 금강송으로 심어서 조선시대에 소나무를 베면 아주 무거운 처벌을 하는 ‘금송령’도 있었다”라면서 “지금도 산의 주인이라 하더라도 금강송은 함부로 베면 처벌을 받게끔 해 보호하는 경제적 가치가 아주 높은 나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늘 우리가 심는 한 그루, 한 그루 나무들이 산불 때문에 황폐화된 강원도와 강릉의 옥계 지역을 다시 푸르게 만들고 우리나라는 산림 강국으로 만드는 그런 출발이 되길 바란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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