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법인설립, 총선 직전 허가…호남 민심 노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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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공대 법인설립, 총선 직전 허가…호남 민심 노렸나
설립등기 마친 후 재원 마련, 총장 인선, 교원 선발 과제
  • 유준상 기자
  • 승인 2020.04.0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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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한전공대 부지. [사진=한전]
나주 한전공대 부지. [사진=한전]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한전공대(가칭) 법인 설립 허가가 이뤄졌다. 한전이 적자더미에 오른 데다 뚜렷한 재원 마련 계획도 수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총선 직전 이를 감행한 것은 호남 지역 민심을 겨냥한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교육부는 지난 3일 대학설립심사위원회를 열고 한전공대 법인 설립을 허가했다.

위원장 포함 11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는 참석 위원 과반 찬성으로 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이날 심사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차원에서 화상 회의로 열렸다.

심사위는 지난해부터 재원 마련 근거 부족 등을 이유로 두차례 심의를 보류하고 두차례 회의를 연기해 2022년 3월 개교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한전은 이날 법인 허가가 이뤄짐에 따라 법인 등기와 개교 준비 등 후속 조처를 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심의위가 요구한 구체적 재원 마련 근거를 마련해 법인 설립 허가가 이뤄졌다"며"교육부로부터 허가통지가 이뤄지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설립등기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법인 이사회를 열어 법인 예산안과 사무국 운영 방안 등을 보고하고, 교육부가 요구한 정관 10여가지를 수정해야 한다"며 "최대한 빠르게 행정업무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또한 법인 이사회에 총장 선임과 관련해 보고한 뒤 6월 내에 선임할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해부터 총장 추천위원회와 써치펌(인재발굴회사) 추천 등을 거쳐 최근 총장 후보군을 어느 정도 압축했다.

한전은 올 초 구성된 총장 후보 심의위원회를 가동해 이들 후보에 대해 심의를 할 예정이다.

압축된 후보들은 국내외 석학들로 전해졌다.

한전은 후보들의 면면과 후보 인원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으며 심의위원도 비공개로 하고 있다.

총장 임기는 4년이고 연임이 가능하다.

총장이 선발되면 교원선발과 교육과정 연구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진다.

한전공대 설립 기본계획안에 따르면 2022년 3월 개교 때 교수 50명을 확보한 뒤 2023년 60명, 2024년 75명, 2025년 100명 등 단계적으로 증원한다.

교수 정원 100명을 기준으로 정교수 25명(내국인 19명·외국인 6명), 부교수 35명(29명·6명), 조교수 40명(37명·3명) 등이다.

외국인 교수 비중이 15%로, 국내 과학기술 특성화 5개 대학의 평균 외국인 교수 비중(자연과학 10%·공학 6%)보다 높다.

교수들의 연봉은 과학기술특성화대학들보다 1.5배 높게 책정했다.

석학급 평균 4억원, 정교수 2억원, 부교수 1억4000만원, 조교수 1억2000만원 등이다.

한전공대 설립은 문재인 대통령 공약사업이다.

캠퍼스 예정부지는 전남 나주시 부영CC 120만㎡다.

학생은 1000명(대학원 600명·학부 400명), 교수는 100명 규모가 될 전망이다.

한전공대 설립비용은 6210억원으로 추산됐다.

전남도와 나주시는 2022년부터 10년간 각각 100억원씩 총 2000억원을 한전공대 운영비로 지원한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재원 마련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전이 지난해 9월 곽대훈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전공대 개교 준비 기간인 2021년까지 투자비 등으로 5200여 억원이 필요하다.

2031년까지 특화연구소 건설 등 확장 비용 등을 합하면 총 1조6000억원이 들어가야 한다. 이 중 1조원 정도를 '적자덩이' 한전이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여, 결국 국민들의 전기요금 인상 부담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한전공대 법인설립 허가는 재원 확보 문제로 두 차례 미뤄졌다.

심사위는 지난해 12월 20일 열린 1차 심사에서 “한전 측이 제출한 대학설립 재원 출연계획안에 구체성이 없다”며 심의를 계속하기로 결정했고, 지난 1월 31일 열린 2차 심사 때도 같은 이유로 의결을 미뤘다.

경영난에 시달리는 한전에 큰 부담을 지우면서까지 정부가 이 시기 밀어붙이는 것을 두고 호남 민심을 잡기 위한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혹으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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