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 사무실. [사진=유준상 기자]
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 사무실. [사진=유준상 기자]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코로나 여파로 잠정 연기되면서 열세였던 호반건설에 유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15차 재건축 시공사선정총회 연기가 불가피해지면서 조합원들은 호반건설의 파격적인 금융 조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조합 측에 사업비 대출이자를 기 시공사 대여금(이사비, 이주촉진비 등)을 포함한 전체사업비를 연 0.5%라는 파격금리로 제안했다. 경쟁사들이 연이자 1.9%, CD금리+1.5% 등을 제시한 점과 비교했을 때 파격적인 수준이다.

호반건설의 파격적인 금리 제안은 코로나 여파로 사업이 잠정 연기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본래 시공사선정총회 개최 일정은 4월 1일이었지만 조합은 5월경, 서초구청은 6월경을 제시하면서 조합원들의 추가 금융비용 지출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게다가 신반포15차는 조합원 수가 180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대형 단지들에 비해 부담이 더 크다.

한 재건축 전문가는 “이주비 이자만 한 달에 약 4억원에 달하고, 사업이 지연되면서 신반포15차 조합원 1명당 분담금이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호반건설이 제시한 파격적인 금리가 더욱 매력적일 수 있는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호반건설이 후분양을 선택의 여지에 남겨놓은 것도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호반건설은 조합 측에 분양 방식을 선분양과 후분양 중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이 7월 29일 이후로 연기됐지만 사실상 상한제 규제 문턱에 걸려 있는 정비사업장들은 후분양 선회를 검토하는 분위기”라며 “신반포15차 역시 후분양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여 호반건설이 분양 방식을 자유롭게 제안한 것이 주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무상품목 제공도 조합원들에겐 매력적인 조건이다. 호반건설은 총공사비 2513억원과 별도로 389억원 규모 무상품목제공을 제안했다. 공사비 자체는 입찰에 참여한 경쟁사들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공사비에 포함되지 않는 무상제공품목을 별도 제안한 것은 3사 중 유일하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존 전망대로 재건축 강자인 삼성물산과 대림산업 중 한 곳이 시공권을 거머쥘지, 파격적인 조건으로 강남 입성에 도전하는 호반건설이 이변의 주인공이 될지 재건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신반포15차 재건축사업은 서초구 신반포로15길 5(반포동) 일대 3만1983.1㎡에 지하 4층~지상 35층 아파트 6개동 641가구를 짓는 것을 골자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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