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달 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한 이재용 부회장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시간이 다가오는 가운데 이 부회장 측의 고민이 깊어진 것으로 보인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준법감시위는 지난달 11일 이 부회장에게 경영권 승계와 노동관계 등에서 발생한 위법 사항에 대해 대국민 사과하고 시민사회와 소통 방안을 강구할 것을 권고했다. 또 준법감시위가 이 부회장 국정농단 파기환송심과 관련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만큼 이에 대한 방안도 요구했다. 

준법감시위는 이같은 사안에 대해 30일 내 회신을 요청한 만큼 늦어도 다음 주 안에 답변을 줘야 한다. 

준법감시위 측은 “이 부회장이 권고안에 대한 답변 기한을 넘길 것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기한 안에 어떤 형태로든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까지 이 부회장과 삼성 측으로부터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대답 말고는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 

삼성 측은 이 부회장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준법감시위의 구성에 이 부회장이 직접 관여한 만큼 권고안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김지형 준법감시위 위원장은 올해 초 내정자로 지목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이 자리를 거절하려고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과 직접 만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받고 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또 준법감시위의 탄생 과정 역시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중 법원의 재발방지 요구에 의한 것인 만큼 이 부회장에게도 준법감시위의 성과가 절실한 상황이다. 

특히 준법감시위 자체가 이 부회장의 형량을 줄이기 위한 도구라는 논란을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권고안은 거절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코로나19로 침체된 사업장을 살피고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경영행보가 이어지고 있어 다소 시일이 걸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부회장은 최근까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과 경기도 수원 삼성종합기술원을 둘러보며 코로나19로 침체된 현장을 격려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로 대기업 총수들의 해외 출장길이 묶인 상태에서 이 부회장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6차례 사업 현장을 둘러보며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또 사과문에 어떤 내용을 담을지도 고심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현재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사과문에 어떤 내용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자칫 재판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 부회장 파기환송심은 특검 측의 재판부 기피신청으로 무기한 연기된 상태다. 법조계에 따르면 기피신청을 판단하는 재판부가 현재 신청 내용을 살피고 있으며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향후 공판기일에 대해 ‘추후 공지’라고만 언급한 상태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