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마스크는 인류의 수많은 희생에서 탄생했다. 1918년 스페인 독감은 널리 알려진 인류사의 비극적 사건이다. 그 해 초여름에 발현하여 1920년까지 전 세계에 대유행했다. 팬데믹의 시초다. 전 세계 인구의 10%에서 27%가 감염됐다. 사망자는 최대 5000만 여명에 이르러 세계 인구의 3%가 사망했다고 알려져 있다. 공포스럽다. 1952년 영국 런던시는 괴기스러운 스모그에 휩싸여 1만2000명의 사망자와 10만 명의 호흡기 질환자가 발생했다. 1943년 미국 LA에서도 스모그로 수많은 시민들이 고통을 겪게 됐다. LA의 거대한 자동차 산업과 공장들이 배출해내는 오염물질이 스모그의 원인으로 지목됐고 이를 계기로 사람들은 대기 중의 오염물질을 걸러줄 마스크의 필요성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여 년 전부터 봄철이면 중국에서 날라드는 황사와 계절을 안 가리는 미세먼지의 엄습에 우리에게도 마스크는 일상이 된지 오래이다. 진일보한 현대식 마스크는 디자인과 사용 재료가 보다 정교해졌지만 여전히 착용은 불편하다. 호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 세계가 ‘코로나19’와 치열하게 싸우는 가운데, 마스크 착용은 전염병을 막기 위한 타인의 배려가 됐다. 더불어 사회적 연대를 확인하는 상징이 됐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총 세 가지 등급이 존재한다. ‘KF80’은 평균 0.6㎛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걸러내며 ‘KF94’, ‘KF99’는 평균 0.4㎛ 크기 입자를 94%, 99% 이상 필터링한다. 실제로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크고 얼굴에 밀착률이 높은 마스크를 착용할 경우 역으로 호흡기 질환 환자에게는 좋지 않다. 미세먼지 제거율이 높다는 건 흡입 공기를 그만큼 빨아들이지 못한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특히 만성적인 호흡기, 심장 질환 또는 다른 의학적 문제가 있는 경우 N95 마스크를 사용하기 전 의사와 상담을 하는 것이 먼저이다. N95 마스크가 착용자의 호흡을 더욱 곤란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호흡을 보다 편하게 하고 외부로부터 감염을 효과적으로 막아 줄 마스크의 바른 착용법을 제안해본다. 

◇미세먼지 마스크는 ‘일회용’

먼저 미세먼지 마스크는 마스크에서 발생하는 정전기가 미세먼지를 끌어당기는 필터 역할을 한다. 따라서 사용 후 세탁을 하게 되면 모양이 변형돼 기능을 유지할 수 없다. 한 번 사용한 것만으로도 이미 먼지나 세균에 오염되어 그 기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재사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마스크 겉면을 만지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상하 구분해서 착용

약국 등 시중에서 판매되는 마스크는 상하 구분이 있다. 기능이 강화된 마스크일수록 상하 구분이 명확하다. 손으로 마스크를 만져 보면 철심이 삽입된 부분이 코에 밀착해야 될 부위다. 

◇마스크 덧대기 금물

여성들의 경우 종종 화장이 묻어날 것을 염려하여 휴지 등을 덧댄 후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례가 있다. 이런 경우 밀착력이 감소해 미세입자 차단 효과가 현저하게 저하된다. 따라서 마스크를 쓸 때는 덧대지 않고 그대로 착용하는 것이 유용하다.

◇마스크의 잦은 손 접촉 자제 

우리 인체 손에는 잦은 사용에 따른 많은 병균에 노출돼 있다. 따라서 마스크 겉면을 손으로 만지면 안 된다. 벗을 때는 끈을 잡고 벗는다.

◇외부공기 유입 확인

마스크 착용 후 ‘후~’ 하고 공기를 불어넣어 누설 여부를 확인한다. 

이처럼 마스크를 챙기는 것 외에도 코로나바이러스와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몸의 호흡기를 보호하는 기본 수칙이 있다. 바로 잦은 손 씻기이다. 손을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를 이용해 손바닥과 손톱 밑까지 꼼꼼히 씻는 것이 좋다. 특히 식사 전후, 외출 후, 운동 후, 기침 후 등 자주 씻을수록 좋다. 손 씻기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필수적인 예방수칙이다.

마스크는 그 사회의 역사, 감염병의 경험, 문화적 규범의 산물이다. 동양과 달리 서양 일부 국가에서 마스크에 대한 찬반양론도 그 이유일 것이다. 수많은 인류의 희생을 낳았던 스페인 독감 이후 100년 만에 다시 찾아든 ‘코로나19’의 거대한 팬데믹. 그러나 우리는 반드시 해답을 찾을 것이다. 그전에 마스크 착용의 일상화는 잊지 마시라. 프레쉬한 호흡기 건강을 위해 착용법 수칙도 기억하시라. 

 

안태환 원장 약력

▪ 강남 프레쉬이비인후과·성형외과 강남본원 대표원장
▪ 이비인후과 전문의 
▪ 코성형 전문 의학박사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 코전공 - 의학박사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 
▪ 서울 삼성의료원 성균관대학교 외래교수
▪ 대한이비인후과 의사회 前 학술이사
▪ 대한이비인후과 학회 학술위원
▪ 대한미용외과 의학회 부회장
▪ 대한 레이저 피부모발학회 부회장
▪ 2017년 한국의 명의 100인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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