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라이더스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배민라이더스 오토바이들이 줄지어 서있다. [사진=우아한형제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배민)이 새로운 광고 모델로 오픈서비스를 도입했다. 배민측은 광고비 논란을 불러온 울트라콜 깃발꽂기 문제 해소와 함께 저렴한 수수료 제공을 공언했다.

하지만 배민이 논란이 되고 있는 울트라콜을 폐기하지 않고 유지하면서 소상공인들 불만이 커지고 있다. 오픈서비스와 함께 혹시 하는 마음에 울트라콜을 사용하면서 이중으로 광고비용을 부담하고 있어서다.

2일 배달앱업계에 따르면 배민 광고 오픈서비스와 관련해 배달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오픈서비스 실효성을 비롯해 ‘울트라콜을 없애도 되는가’에 관해서다.

울트라콜은 월 8만원(VAT 별도)에 해당하는 깃발 하나로 배달 권역을 조정한다. 깃발이 많으면 많을수록 배달권역이 넓어지면서 주문량을 늘릴 수 있다. 배민이 이번에 도입한 오픈서비스는 ‘깃발 수’가 아닌 고객 위치와 재주문율 등으로 순위를 정해 거리에 비례해 무작위(랜덤)로 노출된다.

배민은 과거 울트라콜 위주 광고 정책이 돈 많은 자영업자들이 배달 영역을 선점했던 폐단을 가져왔다면, 새롭게 선보이는 오픈서비스는 영세사업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일부터 울트라콜은 오픈리스트가 표기된 이후 게재돼 돈을 아무리 많이 써도 효과가 미미하다.

동시에 배민이 ‘해소해야 할 문제’로 언급한 울트라콜은 3개로 제한했다. 

서비스를 없애지 않은 이유로 배민 관계자는 “갑작스럽게 울트라콜 상품을 없애면 해당 상품으로 영업 지역을 관리한 업주들이 가게 운영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뀐 광고 정책과 관련 점주들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

1일 배달음식점 점주들이 모인 오픈채팅 방에서 배달의민족 오픈서비스가 시작되고, 울트라콜 유지관련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오픈채팅방 캡처]
1일 배달음식점 점주들이 모인 오픈채팅 방에서 배달의민족 오픈서비스가 시작되고, 울트라콜 유지관련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오픈채팅방 캡처]

먼저 “깃발 여러개 꽂은 곳은 타격이 있을 것 같다” “(울트라콜을 계속하면) 깃발비도 못 건질 가능성이 대부분이라 환불받았다” “깃발이 가치없다고 본다”며 바뀐 정책에 따라 울트라콜을 아예 운영하지 않는 점주들이 있다.

반면 “(울트라콜 삭제가) 맛집랭킹에 영향이 있다고 해서 고민이다” “울트라콜만 했는데 평소와 주문량이 비슷하다” 등 울트라콜 서비스를 유지하며 추이를 지켜보는 점주들도 있다.

실제 서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배민 지역 매니저에게서 “12월까지 울트라콜 깃발을 빼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개수를 유지해주겠다고 들었다”며 “울트라콜이 유명무실해지는 가운데 왜 이렇게 이야기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필요 없다는 울트라콜 깃발을 영업사원들이 ‘유지해주겠다’고 말해 점주들 사이에서는 ‘깃발을 유지해야만 상위에 올라가는 것 아니냐’는 말도 돌았다”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오픈리스트와 울트라콜 서비스를 신청한 사람들은 뭘 믿을지 몰라 돈을 이중으로 쓴 셈”이라고 일갈했다.

배민측은 이번에 오픈서비스를 도입하며 “오픈서비스가 주요금제가 될 것”이라며 “저희 플랫폼을 이용한 주문이 들어올 때에만 플랫폼 이용료를 부담하시는게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영업사원들에 ‘깃발 개수를 보장해주겠다’ 등의 말을 들은 점주들은 오픈서비스를 도입에도 울트라콜이 실제 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몰라 노파심에 두가지 광고 채널을 모두 유지할 수밖에 없게 된다.

실제 일부 점주는 “배민이 정책을 확실히 바꿔야 한다”며 “왜 이런 걸 우리가 고민해야 하느냐”며 하소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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