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문용 압구정5구역(한양) 재건축 추진위원장에게 재건축, 부동산 현안과 관련한 조언을 듣는 태영호 후보.
권문용 압구정5구역(한양) 재건축 추진위원장에게 재건축, 부동산 현안과 관련한 조언을 듣는 태영호 후보.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4‧15총선 강남갑 지역에서 격돌하는 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와 김성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권문용 압구정5구역(한양) 재건축 추진위원장을 찾아가 강남 재건축과 부동산 현안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2일 압구정5구역 재건축 추진위에 따르면 태영호 후보와 김상곤 후보는 지난 1일 오전과 오후에 각각 추진위 사무실을 방문해 권문용 추진위원장과 면담했다.

권문용 위원장은 국가 경제 정책을 기획·총괄했던 경제기획원 정책조정국장을 역임하며 굵직굵직한 주택시장 정책을 조율해왔다. 이후에는 1995년부터 2006년까지 3선 강남구청장을 지내며 도시계획에도 정통하다.

두 후보가 권 위원장을 찾아간 건 강남갑 지역의 화두가 재건축 및 부동산인 만큼 이 일대 부동산 현안과 민심을 파악하고 조언을 얻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날 권 위원장은 재개발‧재건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은 엄연한 경제 정책이다. 미국이 뉴딜정책으로 대공황을 탈출한 것처럼 재개발‧재건축 물량을 공급하면 주택 30만호를 공급할 수 있고 집값을 잡을 수 있다”고 설파했다. 이어 두 후보에게 “여야 당 지도부도 이같은 사실을 잘 모른다”며 관련 내용 보고를 요청했다.

그는 “코페르니쿠스적 사고의 전환(지동설)이 일어나야만 강남구민을 비롯한 국민이 행복해진다”며 “재건축을 통해 주택 공급을 늘리면 무주택자는 집값이 떨어져서 좋고 주택 소유자는 보유 주택의 폭이 커져서 좋다. 관련 규제를 적극 풀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권 위원장은 압구정 스마트시티 단지 조성 의지도 피력했다. 권 위원장은 “전 세계가 경쟁하는 스마트시티를 선도하는 것은 무한한 의미를 가진다”며 “빈 살만 왕세자가 사우디에 600조원을 들여 짓는 스마트시티를 삼성에 투자 제안했는데 우리나라에 실 사례가 없는 실정이 안타깝다. 압구정이 이같은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스마트시티는 다양한 플랫폼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청년 실업도 해결할 수 있다. 이같은 실정을 반영한 정책을 입안해 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후보는 그동안 자유시장경제의 중요성을 역설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부동산 공약에 있어서는 총론만 제시했던 만큼 이번 권 위원장과의 면담을 토대로 세부적인 각론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태영호 후보는 이날 사무실에서 권 위원장이 “낙하산 공천 반대를 약속하는 서약을 체결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시하자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에 따라 어떠한 경우에도 강남주민 손으로 선출직 후보를 내겠다는 게 골자다. 강남을에 출마한 같은당 박진 후보는 서약을 완료한 상태다. 이 사안에 대해 태 후보는 “관련 내용을 당과 잘 협의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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