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후 처음 출시된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5G 상용화 후 처음 출시된 갤럭시S10 5G. [사진=삼성전자]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이뤄진지 1년이 된 가운데 통신업계뿐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도 비약적으로 발전을 거뒀다. 특히 5G 단말과 함께 여기에 포함되는 부품도 함께 발전했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G 상용화 1년을 맞아 그동안 성과를 공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다른 국가 기업들보다 먼저 5G 단말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폴더블폰과 듀얼스크린 등 기존 폼팩터를 탈피한 혁신제품으로 전 세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을 통해 첫 5G 스마트폰인 갤럭시S10 5G를 공개했다. 

갤럭시S10 5G의 AP와 모뎀칩은 삼성전자와 퀄컴의 제품 중 지역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큰 6.7형 인피니티-O 디스플레이,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 25W의 급속 충전 기술 등을 탑재했다.

이어 같은 해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폴드 5G는 AP와 모뎀칩 모두 퀄컴사 제품을 적용했다. 국내에서는 5G 모델만 출시됐으며 해외에서는 4G LTE 모델이 함께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이후 하반기 플래그십인 갤럭시노트10부터 갤럭시S20과 갤럭시Z플립까지 모두 5G 모델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첫 5G 스마트폰 V50 씽큐와 4G LTE폰 G8 씽큐를 공개했다. 

V50은 기존 스마트폰에 하나의 스크린을 더한 듀얼 스크린으로 폴더블폰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켰으며 국내에서는 이례적으로 큰 성공을 거뒀다. 

LG전자는 이 기세에 힘입어 하반기 V50S 씽큐와 함께 세계 시장에 처음 듀얼 스크린을 선보였다. 이어 지난달에는 해외 시장 전용으로 V60 씽큐를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는 5G 스마트폰 출시 전부터 미국 이동통신사 스프린트와 계약을 맺고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폴더블폰 시장이 형성 되는대로 폴더블폰을 내놓는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월 중순께 5G 스마트폰을 처음 선보였다. 이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목표로 단말을 미리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정부는 2018년 12월 기업용 5G를 먼저 선보인데 이어 2019년 4월 스마트폰용 5G를 시작했다. 

정부는 5G 상용화 직후부터 추경으로 약 230억원을 편성하는 등 3400여억원을 투입해 5G 산업 육성을 위해 지원했다. 

또 국내 5G 단말기 제조기업이 해외에 나가지 않고도 국제인증을 획득해 단말기 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인증비용을 줄일 수 있는 국제공인 인증시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5G 스마트폰 적합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 다른 나라보다 앞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수 있었다. 

모바일 AP와 5G 모뎀칩을 더한 삼성전자 첫 SoC. 엑시노스 980. [사진=삼성전자]
모바일 AP와 5G 모뎀칩을 더한 삼성전자 첫 SoC. 엑시노스 980. [사진=삼성전자]

5G 스마트폰과 함께 관련 부품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뎀칩과 모바일 카메라의 발전이 눈에 띈다. 삼성전자는 2018년 첫 5G 모뎀칩인 ‘엑시노스 모뎀 5100’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 9월에는 5G 모뎀칩과 모바일 AP를 통합한 ‘엑시노스 980’을 공개했다. 

‘엑시노스 980’은 삼성전자의 첫 번째 SoC로 모뎀칩과 AP가 차지하는 별도의 공간을 하나로 통합해 설계의 편의를 더했다. 특히 1억800만 화소 이미지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이미지처리장치(ISP)도 갖췄다. 

여기에 5G 시대에는 고화질 이미지와 영상의 송수신이 가능한 만큼 스마트폰 카메라도 진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억800만 화소 이미지센서인 ‘아이소셀 브라이트 HMX’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미지센서 업계 1위인 소니보다 화소에서 앞서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샤오미 미10프로와 삼성전자 갤럭시S20 울트라에 처음 탑재됐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SK하이닉스도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부진에 빠지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의 필요성을 느꼈다. 

SK하이닉스는 이미지센서를 포함한 비메모리 반도체의 생산 비중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분사해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라는 자회사를 만든 바 있다. 

SK하이닉스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미지센서, SK하이닉스 시스템아이씨 등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매출액은 약 8000억원으로 전년(5500억원)보다 약 45%가량 늘어났다. 다만 이는 여전히 전체 매출(약 27조원)의 3%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이미지센서와 모뎀칩 등 비메모리 분야의 역량을 확대하는 한편 파운드리 기술 개발과 고객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파운드리는 5나노 기술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3나노 공정까지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파운드리 업계 1위인 대만 TSMC를 제치고 점유율 1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는 5G 스마트폰 경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 경쟁 기업들이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애플 역시 올 가을께 첫 5G 아이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도 5G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고 혁신 기술을 더해 경쟁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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