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진 시민지킴이CPR봉사단 단장이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시민들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홍승진 ‘시민지킴이CPR봉사단’ 단장이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시민들에게 전달할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이뉴스투데이 강원취재본부 변고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이 전국적으로 확산됨에 따라 강원도 내 마스크 부족사태를 극복하고자 1달째 마스크 제작에 나서고 있는 춘천시 소재 ‘시민지킴이CPR봉사단’이 화제다.

이들이 자발적으로 마스크 제작에 나선 것은 코로나로 인한 마스크 부족과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서다.

봉사단 구성원들은 각자 생업이 있는 자들로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에도 짬을 내 마스크 제작에 일손을 돕는 열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마스크를 제작하는 공간은 춘천시가 마련해준 자원봉사센터로 오후 늦게까지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열악한 조건 속에 현재까지 마스크 1만개를 제작했고 이중 7000개를 춘천 관내 취약계층 등 시민들에게 보급했다.

이에 묵묵히 한 달여 동안 마스크 제작 봉사에 나선 그들의 이야기를 2일 들어봤다.

다음은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홍승진 단장과의 일문일답.

-마스크 제작 봉사에 나선 계기는.
춘천 지역에서 심폐소생술(CPR) 교육 봉사를 다녀야하는데 코로나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고 지난 3월부터 마스크 구입이 어려워지자 시민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작에 나서게 됐다.

처음에는 1000~2000개 정도 만들어 시민들에게 지급하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이 5000개의 마스크 제작에 대한 춘천시 제안이 들어와 지금까지 하게됐다.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재봉틀이 필요했다. 봉사단 회원 개인이 소유하고 있던 재봉틀과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지원받은 오버로크 기계 포함 10대를 활용해 마스크를 제작하고 있다.

-마스크 제작하면서 어려운 점은.
처음에는 소소하게 시작했는데 마스크를 계속해서 제작하다보니 춘천시, 강원도, 단체 등에서 마스크 제작 요청이 들어오기도 한다. 이에 맞는 마스크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인력이 부족한 부분이 가장 크다.

특히 만드는 과정 중간 중간 밑작업에 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이에 대한 인력이 많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직장이 있는 분들도 점심시간에 짬을 내서 도와주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는 등 30명이 똘똘뭉쳐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일부 주변에서는 돈 받고 한다는 오해의 이야기도 들려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웃으면서 일하고 있다. 순수한 봉사 정신이 왜곡되지 않았음 하는 바람이다.

-봉사하면서 감동적이었던 순간.
마스크 제작을 하러 오는 길에 사고가 나 병원에 입원한 분이 계셨다. 하지만 오히려 마스크 제작에 누가 될까 병원에 입원한 사실도 알리지 않고 치료를 받으면서 나와서 봉사하셨다.

이처럼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봉사함은 물론 돈의 대가를 바라지 않고 서로를 배려하는 이 분들이 있어 오히려 힘이 됐다.

마스크 제작에 있어 필요한 원단 자재부터 디자인까지 모두 여기 있는 봉사자분들이 다 한다. 최소 인력으로 제작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기 위해 애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

-마스크 전달하면서 보람됐던 순간.
마스크를 정성들여 하나하나 제작할 때마다 받으시는 분들이 환하게 웃으며 받아주셔서 그 자체만으로 보람을 많이 느꼈다. 

이런 보람들이 하나하나 쌓이다 보니 여기 있는 봉사자들이 더욱 열심히 제작에 나서는 것 같다. 마스크 제작을 하는 모습을 보며 단장으로서 마음이 격동된다.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
이렇게 긴 기간 동안 봉사는 처음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도민에 대한 배려고 진정한 봉사라 생각한다.

앞으로도 마스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모든 도민들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 우리가 만드는 마스크 하나하나에 보람을 느끼고 이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길 바란다.

춘천시 소재 시민지킴이CPR봉사단 봉사자들이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마스크 제작에 한창이다.
춘천시 소재 ‘시민지킴이CPR봉사단’ 봉사자들이 춘천시자원봉사센터에서 마스크 제작에 한창이다.
춘천시 소재 시민지킴이CPR봉사단이 마스크 제작 후 단체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춘천시 소재 ‘시민지킴이CPR봉사단’이 마스크 제작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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