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응 표준 만들어가는 '수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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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대응 표준 만들어가는 '수원시'
기초지방자치단체 최대 역량 발휘해 위험요인 관리 시스템 다각화
해외 입국자로 인한 감염 확산 막는 안심귀가 및 안심숙소 ‘최초’
접촉자 자가격리 임시생활시설과 홈페이지 정보공유 방식 등 ‘확산’
성남·용인·화성 등 인근 및 전국 지자체로부터 관련 문의 ‘빗발’
  • 김승희 기자
  • 승인 2020.03.31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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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경인취재본부 김승희 기자] 코로나19는 만만찮은 상대였다. 최초의 중국발 위험을 관리하며 한숨을 돌릴 새도 없이 대구에서 종교집단 중심의 확산이 눈덩이처럼 불었고, 이제는 해외유입 사례가 늘어 또다시 긴장사태가 길어지는 추세다.

전국 최대 기초자치단체인 수원시는 새로운 위기요인을 맞닥뜨릴 때마다 적절한 대응 방안을 찾아내며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최적의 시스템을 고안했다. 확진자 접촉자, 해외 입국자 등 고위험군을 성공적으로 관리해야 지역사회와 시민들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수원시 노력은 타 지자체는 물론 국가 정책에도 영향을 끼쳤다. 다양한 위험 관리방안을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시군의 문의가 잇따르며 수원시가 코로나19 대응의 표준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해외 입국자의 임시생활시설로 활용되는 선거연수원을 둘러보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수원시]
해외 입국자의 임시생활시설로 활용되는 선거연수원을 둘러보고 있는 염태영 수원시장. [사진=수원시]

▷ 안심귀가-무증상 해외 입국자 관리
지난 3월8일 이탈리아 등을 방문한 뒤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원-17번 확진자 이후 31일 오전 10시 수원-41번 확진자까지 수원시에서는 총 25명 확진자가 늘었다.

이 중 해외 입국자 또는 그 가족이 23명이다. 지난 3주간 수원 확진자 90% 이상이 해외 입국자에서 유입된 것이다.

수원시는 1차적으로 공항에서 검역소를 거치지만 무증상으로 입국장을 통과한 뒤 귀가를 하더라도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주목했다.

해외 입국자들 검체 검사 및 결과 통보가 이뤄지기 전까지 일정기간 격리하는 것이 지역사회 감염 방지 열쇠가 될 수 있다고 판단, 무증상 해외 입국자 관리방안을 찾았다.

지난 26일부터 해외 입국자들을 개별 수송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 생활동(96실)을 무증상 해외 입국자 임시생활시설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수원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이 사전 신청한 경우 공항에서 선거연수원까지 단독 수송한 뒤 진단 검사를 진행하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1~2일간 선거연수원에서 대기해야 한다.

안심귀가 서비스 시행 첫 날부터 30일까지 5일간 총 122명 해외 입국자들이 입소해 서비스를 이용한 뒤 83명이 안전하게 귀가했다.

특히 선거연수원에서 진단 검사를 진행한 뒤 확진판정을 받은 입국자가 31일 오전 기준으로 5명(수원-30, 수원36, 수원-37, 수원-38, 수원-41)이 나왔다.

안심귀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았다면 이들 가족들까지 전염되거나 지역사회로 감염 위험이 퍼졌을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무증상 해외 입국자들에게 임시생활시설을 제공하는 것은 수원시가 최초로 인근 평택시와 충청북도 음성군 등 지자체에서 안심입국 서비스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수원시내 대형호텔들이 해외 입국자 가족들을 위한 안심 숙소 협약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수원시내 대형호텔들이 해외 입국자 가족들을 위한 안심 숙소 협약을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 안심숙소-가족의 안전이 시민의 안전
해외 입국자 관리는 검체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온다고 해서 끝나지 않는다. 지역사회 확산을 막으려면 2주간 자가격리가 필수적이다.

이를 방증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23일 확진된 수원-23번 확진자 경우 프랑스를 방문한 뒤 귀국해 외출을 자제했지만 가족과 생활하는 거주 특성상 위험이 모두 관리되지는 못했다. 결국 수원-24, 수원-25, 수원-26 등 3명의 가족이 다음날 모두 확진판정을 받았다.

즉 해외 유입 관리의 핵심은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라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크다. 입국자를 임시생활시설에 수용하는데는 한계가 있고 일반 숙박시설을 활용하는데는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에 수원시는 발상을 전환해 입국자를 본인 집에 자가격리하고 가족들이 다른 숙소를 이용하도록 ‘안심숙소’를 활용하고 있다.

지난 26일 시작된 안심숙소 서비스는 수원지역 대형호텔 협조를 바탕으로 한다. 밸류 하이엔드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 수원, 라마다 프라자 수원,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 등 5개 호텔 숙박료가 최대 70% 할인된다.

이용 대상은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이 아니라 가족이다. 입국자는 집에 남겨두고 가족이 호텔을 이용하면 호텔측에도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 실질적인 자가격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한 것이다.

안심숙소 서비스 역시 전주와 안산, 강남구 등 각 기초지자체의 문의가 잇따르며 성공적인 대응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해외 입국자가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하고 있는 모습. [수원시]
해외 입국자가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하고 있는 모습. [수원시]

▷ 임시생활시설-확진자의 접촉자 분리
앞서 수원시는 기초 지자체 최초로 확진자들 접촉자 등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위한 임시생활시설을 만들어 운영하며 성숙한 대응을 선도했다.

우한 교민들이 입국한 뒤 생활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두고 사회적 논란이 가중되고 있던 당시 서둔동 지역주민들을 설득해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할 수 있었다.

이후 확진자 가족이나 접촉자 등이 시설을 이용하며 철저한 자가격리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았다.

수원에서 가장 첫 확진자로 기록된 천천동 거주자의 가족과 같은 건물 거주자가 첫 이용을 했으며, 수원지역 확진자들 가족과 직장동료 등 접촉자, 해외 입국자 등이 이곳을 이용하고 있다.

3월30일 기준 49명이 입소해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32명이 퇴소했고, 17명이 현재 이용 중이다.

이 같은 임시생활시설 역시 성남, 하남, 구리, 평택, 용인 등 인근 시에서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궁금증을 전화로 문의하는 등 사례가 많았다.

코로나19 대응 수원시 지원 서비스. [자료=수원시]
코로나19 대응 수원시 지원 서비스. [자료=수원시]

▷ 투명한 정보공개-시민과 소통 표준
수원시는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시민들에게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호평을 얻고 있다.

첫 코로나19 확진환자가 발생한 지 이틀만인 지난 1월22일 수원시 홈페이지(https://www.suwon.go.kr)에 코로나19 전용 페이지를 개설해 감염자 현황 표와 감염병 예방수칙 등 정보를 게시한 이후 시민 의견을 수렴해 정보를 꾸준히 늘리고 시각적인 효과도 가미해 필요한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개선했다.

이에 따라 현재 수원시 코로나19 전용 페이지에 ▲발생상황 시각화 정보 ▲착한 나눔 ▲방역·휴관시설 지도 ▲마스크 판매처·사용법 ▲선별진료소 현황 ▲코로나19 상황보고 ▲확진환자 이동 경로 등 20여 가지 정보가 정리돼 있다.

특히 지난 2월3일 전국 지자체에 코로나19 홈페이지 웹 소스를 공유하겠다는 공문을 발송, 전국 19개 시·군·구에 수원시가 자체 제작한 코로나19 홈페이지 형식이 확산됐다.

뿐만 아니라 확진자 발생 사실과 동선 등이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상황보고 형식으로 빠르게 알려지는데, 이 역시 인근 지자체에서 비슷한 형식을 차용하는 사례가 늘었다.

염태영 시장은 “방심하면 지금까지 쌓아올린 방역의 둑을 한순간 무너뜨릴 수 있다”며 “해외 입국자는 ‘더 철저한 자가격리’로, 시민 모두는 ‘훨씬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서로를 지켜 추가적인 지역사회 감염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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