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 패션PB 밀라노스토리 모델 고아라. [사진=현대홈쇼핑]
현대홈쇼핑 패션PB 밀라노스토리 모델 고아라. [사진=현대홈쇼핑]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홈쇼핑업계가 연예인‧유명 쇼호스트 등을 앞세워 재미를 강조한 쇼퍼테인먼트(쇼핑과 오락이 하나로 통합된 것을 의미하는 합성어)와 패션PB(자체 브랜드)상품을 내세워 단골 강화에 나섰다.

31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쇼핑 증가 수요를 견인하기 위해 쇼퍼테인먼트와 패션 PB상품에 열을 올리고 있다.

TV보다 재밌는 홈쇼핑을 추구하는 쇼퍼테인먼트는 최근 모든 홈쇼핑사가 앞 다투어 시도하는 방법이다.

CJ EMN 오쇼핑부문(CJ오쇼핑)은 최화정쇼를 비롯해 셀렉샵‧동가게‧쇼크라이브‧힛 더 스타일 등 솔직한 입담과 트렌디한 상품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특히 2017년 선보인 모바일 쇼핑채널 쇼크라이브에서는 지난해 9월 드렁큰타이거와 함께 콘서트 방송을 연출하기도 했다. 

롯데홈쇼핑이 쇼호스트 이수정과 홍록기를 내세워 이수정SHOP#을 선보였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쇼호스트 이수정과 홍록기를 내세워 이수정SHOP#을 선보였다.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은 패션·뷰티 전문 쇼호스트를 내세운 이수정SHOP#과 조윤주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롯데홈쇼핑은 인플루언서 등 유튜브형 쇼퍼테인먼트를 집중 공략해 2017년에는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가 출연하는 막례쑈를 공식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서 선보이고, 지난해는 ‘슈가맨’에서 재조명 받은 가수 양준일을 모델로 발탁해 관심을 끌었다.

현대홈쇼핑 왕영은의 ‘톡 투게더’는 쇼호스트 입담으로 4050세대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아 1년간(2018년 12월∼2019년 11월) 누적 주문액이 1500억원을 돌파했다. GS홈쇼핑은 GS샵 대표 패션 프로그램 쇼미더트렌드를 리뉴얼해 생방송을 넘어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으로도 소통할 예정이다.

홈쇼핑업계 대표 먹거리인 패션에서 PB상품을 강화하는 것 또한 각 기업이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소비자들이 가성비를 앞세운 프리미엄 PB제품에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홈쇼핑 4사 히트 브랜드 1위는 △CJ오쇼핑 엣지 △롯데홈쇼핑 라우렐 △GS홈쇼핑 SJ와니 △현대홈쇼핑 J BY 등으로 모두 각 사 패션PB 브랜드가 차지했다.

이러한 패션PB제품 경쟁력이 있다. 홈쇼핑사 브랜드력을 기본으로 깔고, 여기에 유명디자이너나 패션 브랜드와 협업해 디자인 품격을 높이고, 판매데이터에 기초해 고가 원단을 선주문해 저렴하게 구입하는 등 고품질 가성비 패션상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다. 

CJ EMN 오쇼핑부문 엣지 모델 김아중. [사진=CJ EMN 오쇼핑부문]
CJ EMN 오쇼핑부문 엣지 모델 김아중. [사진=CJ EMN 오쇼핑부문]

CJ오쇼핑은 1월 엣지 신상품으로 약 2시간 동안 30억원 상당 주문 실적을 올렸으며 베라왕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VW베라왕, 지춘희 디자이너와 협업한 지스튜디오 신작에 이어 남성‧스포츠 브랜드 신상품도 론칭하며 제품 다양화에 힘쓰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라우렐, LBL, 아니베에프, 조르쥬 레쉬, 다니엘 에스테, 아이젤 등 패션PB 라인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올해는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데렉램을 시작으로 다니엘에스떼, 블랙마틴싯봉 등 해외 유명 브랜드 단독 론칭으로 패션 강화에 나선다.

현대홈쇼핑은 패션PB 에이앤디를 연 주문액 1000억원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에이앤디는 지난해 주문액이 760억원에 이어 론칭 품목을 2배 늘리고 히트상품 개발에 적극 나선다. 지난해 선보인 밀라노스토리 디자인은 구찌‧생로랑 등 브랜드 디자이너로 활약한 마테오 판토네와 손을 잡았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 고객 유치를 위해 유튜브나 SNS 등을 활용해 재미를 강조하고 있다”며 “매년 높아지는 송출 수수료 압박과 이커머스로 고객이탈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자사 브랜드력’ 강화 필요성이 대두돼 PB상품 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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