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의과대학 유치를 두고 전남이 동·서로 갈리면서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29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전남지역 총선 후보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시 조레동 소병철 예비후보(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사무소에서 선대위 출범식과 전남 동남권 후보 공동정책 이행협약식이 열렸다.

특히, 이날 발표된 5개항의 공동 정책에는 전남 동남권 의과대학 설립과 권역응급의료센터 기능 보강·확대가 담겨 있다.

그동안 끊임 없이 제기돼 온 전남권 의대 유치 문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시 힘을 얻게 되면서 선거 공약으로 부상했다.

그러나 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가 목포대학교에 의과대학 유치를 위한 국회 활동을 통해 이미 정부차원의 용역까지 마무리하는 등 사업에 공을 들여온 터라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정의당 목포시당은 29일 성명을 통해 “목포대 의과대학은 목포시민의 30년 숙원 사업”이라면서 “왜 목포의 김원이 후보가 굳이 순천까지 가서 전남 동남권의과대학 설립 추진위원회 결성식에 참석했는지 도대체 납득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은 “그동안 목포의 어떠한 정치인이나 정당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최근 4년간 윤소하 국회의원에 의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교육부가 주관하는 ‘목포대 의과대학 설립 타당성 연구용역’까지 진행돼, 설립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사업”이라고 밝혔다.

또 “제11대 목포시의회에서도 시민의 염원을 담아 목포대 의과대학·부속병원 설립 건의문을 발표했고, 목포시장도 목포대 의과대학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힌 사업”이라고 덧 붙였다.

정의당 목포시당은 “목포시민을 우롱한 김원이 후보의 처신에 대해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목포 시민께 정중히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민생당 전남도당도 30일 대변인 성명을 내고 이 행사에 참석한 서삼석(영암·무안·신안), 윤재갑(해남·완도·진도), 김원이(목포) 예비후보를 비판하고 나섰다.

민생당은 “전남 서남권 주민들의 30년 염원인 목포대 의과대학 및 대학병원 유치를 중앙당에게 강력하게 촉구하는 것도 부족한 판에 순천과 치열하게 경쟁 해 온 의과대학 유치에 재를 뿌리고 순천의 손을 들어 준 격”이라면서 “전남 서남권 주민을 우롱하는 무뇌아적 처사이고 한마디로 블랙 코미디”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선거대책위는 “전남지역 의과대학 유치를 둘러싸고 특정 정당 후보 측이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을 ‘편가르기’ 하고 있다”며 추악한 정략선거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도당선대위는 논평을 통해 “의대 유치를 놓고 동·서부권 지역주의 조장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구태 중의 구태”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논평에서 “민주당 서부권 후보들이 마치 서남권 의대유치를 포기한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그야말로 생트집이자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의대 유치는 전남 동부권 뿐 아니라 서부권 후보들의 보건분야 핵심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선대위는 “전남을 동서로 편가르기 해서 선거전략으로 활용하는 정략적 태도에 강력한 유감을 표명하며,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의 장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 여러분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소비자 고발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메일 : webmaster@enewstoday.co.kr

카카오톡 : @이뉴스투데이

저작권자 © 이뉴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