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세로 자리 잡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시장점유율 90% 이상 독과점 기업결합을 앞둔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고객 고민도 깊어진다. 배달앱 관련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기업결합 관련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편집자 주>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며 배달앱 필요성이 더욱 커진 가운 소상공인과 고객들 사이에서는 수수료와 배달비 등이 부담스럽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며 배달앱 필요성이 더욱 커진 가운 소상공인과 고객들 사이에서는 수수료와 배달비 등이 부담스럽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TV]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저희가 배달앱을 없애자는 게 아니에요. 지나친 수수료와 광고비가 힘들다는 거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어떤 의미냐’고 묻자 서울 시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사장님 답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인 확산세에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3달째 장기화됐다. 이 가운데 외식업계에서는 ‘그나마 배달이 있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온다.

외식이 큰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배달에 의존하게 됐기 때문이다. 피자 프랜차이즈 7번가 피자의 경우, 코로나19로 줄어든 가맹점 손실을 보전하려 배달앱 요일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해 매출을 평년 수준으로 회복했을 정도다. 그만큼 소상공인에게 배달앱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커졌다.

반면 생활 속 ‘필수앱’으로까지 불리는 배달앱이 음식점을 운영하는 소상공인과 고객에 높은 수수료와 배달료로 지탄받으며, ‘어쩔 수 없이 쓰지만, 안 쓰고 싶은 앱’으로 불리기도 한다.

소상공인들은 점점 높아지는 배달앱 수수료와 광고비를 문제 삼는다.

업계 1위 우아한형제들 배달의민족은 4월 1일부터 건당 수수료 5.8%(VAT 별도)인 ‘오픈서비스’와 기존 월 8만원(VAT 별도) 정액 광고료 방식 울트라콜을 운영한다. 깃발꽂기로 논란이 된 울트라콜 위에 기존 정률제인 오픈리스트를 변형한 정액제 오픈서비스를 무한대로 배치하는 구조다.

배달의민족이 도입하는 정률제 중개수수료 오픈서비스와 울트라콜, 요기요 중개수수료 비교. [사진=이하영 기자]
배달의민족이 도입하는 정률제 중개수수료 오픈서비스와 울트라콜, 요기요 중개수수료 비교. [사진=이하영 기자]

배달의민족측은 깃발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고 하지만, 정률제인 오픈서비스는 팔수록 수수료가 늘어나는 구조여서 ‘수수료를 깎아줬다는 눈속임’이라는 말도 나온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에서 운영하는 업계 2위 요기요(시장점유율 33.5%)도 건당 수수료로 12.5%(VAT 별도)를 부과하는 형태다.

업계 기준 배달앱 시장점유율 55.7%에 이르는 배달의민족까지 정률제를 택하면서 업주들은 “수수료 부담이 무겁다”고 호소한다. 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돼 고객들은 배달앱만 찾는데 수수료는 계속 인상돼 고정비가 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관계자는 “앱 서비스 개발과 유지, 프로모션 비용 등에 지속적인 비용이 추가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소비자들도 배달비 상승에 부담을 느낀다.

배달앱은 그저 ‘주문을 중개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진짜 배달은 배달 대행업체가 맞는다. 배달비는 1000원부터 4000원대가 대부분이다. 기본 거리를 벗어난 경우 추가비용을 받기도 한다.

2017년 외식업경영실태에 따르면 치킨 가게들은 월평균 29만원을 배달앱에 45만원을 배달대행에 지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듬해 교촌치킨이 앱 수수료 등 가맹점주 부담이 늘어나자 배달비 2000원을 선언하기도 했다.

배달비는 대부분 점주가 부담하거나 프로모션이 있을 경우 배달앱에서 지원한다. 최저임금 인상 등 영향으로 배달대행비를 감당하기 힘들어져 손님에게 반을 부과하거나 간혹 전가하는 점주도 생기고 있다.  

점주들은 늘어나는 고정비 부담에 배달비를 고객에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고객 입장에서는 없던 배달료가 추가돼 ‘돈을 더 낸다’는 부담이 더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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