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1508함을 방문해 조타실에서 레이더를 통해 치안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김도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1508함을 방문해 조타실에서 레이더를 통해 치안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해지방해양경찰청]

[이뉴스투데이 광주전남취재본부 신영삼 기자]지난 20일 취임한 김도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이 취임 첫 행보부터 구설에 올랐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김도준 청장은 24일 오후, 해상 치안의 주요 세력인 헬기를 이용, 신안-군산 인근 해역을 순시했다.

이어 중국 측과의 접경 해역인 가거도 인근에서 외국 어선의 불법 어업 감시와 단속을 벌이고 있는 1508함에 헬기를 내렸다. 1508함은 1500톤급 대형 함정으로 40여명의 해양경찰이 탑승해 7박 8일동안 중국과의 접경해역을 경비하고 있다.

김 청장은 당초 함정에서 경찰관들을 일일이 격려하고 애로사항 청취를 위한 간담회를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간담회 등도 생략했다.

김 청장은 업무유공자에 대한 간단한 표창과 함께 선내 방송을 통해 “해양경찰의 가장 큰 존재 이유는 해양안전 확보”라며, 해양권익 보호를 위해 전략적 해양경비 활동을 강화하고, 외국어선의 불법조업과 정당한 법 집행에 대한 도전에는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것을 당부하는 격려인사를 전한 뒤 함정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원론적이고 간단한, 전혀 특별할 것도 없는 격려사를, 그것도 선내 방송으로 전한 뒤 40여분의 선박 체류 후, 목포 북항 헬기 편대장까지 100해리(185.2㎞)를 1시간 동안 비행해 돌아왔다.

초도순시가 관행이라고는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직원들과의 접촉마저도 최소화 하겠다면서 굳이 초도순시를 강행한 것을 두고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3년 전 서해청 총괄안전부장으로 근무한 까닭에 현장 여건을 잘 알고 있는 터라 김 청장의 이번 순시가 전시행정이라고 지적받는 이유다.

그러나 서해청 관계자는 헬기가 매일 근해와 접경해역 순찰을 하고 있고, 접경해역의 중국 어선이 증가해 현장 점검차 나간 것이라면서, 순시를 위해 일부러 헬기를 띄운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또, 함정 체류는 유류 공급과 헬기점검을 위해 40여분이 소요돼 머물렀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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