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배달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대세로 자리 잡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의 시장점유율 90% 이상 독과점 기업결합을 앞둔 상황에서 소상공인과 고객 고민도 깊어진다. 배달앱 관련 현재 상황을 짚어보고 기업결합 관련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 이유다. <편집자 주>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방산시장, 도시락‧컵‧반찬통 등 다양한 패키지를 취급한다. [사진=이하영 기자]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방산시장, 도시락‧컵‧반찬통 등 다양한 패키지를 취급한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장 매출이 줄며 소규모 음식점 중에서 배달로 출구전략을 세우는 곳들이 생겨나고 있다. 반면 만만치 않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수수료와 포장용기 비용 부담으로 배달이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24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방산시장에서 만난 30대 부부 사장도 매장만 운영하다 배달을 하기위해 패키지를 알아보러 나왔다. 방산시장 한 패키지 가게에서 만난 부부는 여러 가지 패키지 가격과 모양 등을 꼼꼼히 비교하며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두사람은 “서울 시내 대학교 앞에서 8년여간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다”며 “학기가 시작해야 매출이 오르는데 개학이 미뤄져 현재는 평년 3월 기준 30%대 수준”이라고 운영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24일 방산시장 한 포장재 가게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보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24일 방산시장 한 포장재 가게에서 손님들이 물건을 보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아울러 “손님들 배달 요청이 계속돼도 바빠 신경 쓰지 못했는데 이번에 시간이 생겨 배달을 준비하려 나왔다”며 “쿠팡이츠에서 프로모션을 한다고 해 계약했는데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다른 배달앱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부부가 예상하는 패키지 비용은 판매금액의 5% 수준(7000원의 경우 350원)이다.

반면 방산시장에서 포장재 가게를 운영하는 A씨(50대‧남)는 두사람이 마음에 흡족한 포장재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A씨는 “코로나19 이후 소상공인들이 배달을 시작한다며 포장재를 보러온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생각했던 것보다 패키지 단가가 높고 초기 구매 수량이 많아 망설이다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높은 배달 문턱에 대해 이야기했다.

또 A씨는 “소상공인들이 생각하는 패키지는 1500원 정도 수준인데 예산은 500원 정도를 생각하고 온다”며 “배달을 전혀 모르고 찾아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24일 방산시장 포장재 가게에 여러 가지 패키지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24일 방산시장 포장재 가게에 다종다양한 패키지가 진열돼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실제 23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배민라이더스 2월 입점 문의 건수는 전월 동기간 대비 75%로 큰폭 상승했다. 국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타난 1월 20일부터 3월 22일까지는 순수 문의 건수만 3698건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배달 관련 문의의 급격한 증가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수많은 소상공인들이 배달 필요성을 인식했다는 방증이다.

패키지 가격 외에 높은 수수료도 배달을 시작하고 싶은 소상공인 발목을 잡는다.

배달앱 업계 1위 배달의민족은 현재 건당 수수료율 6.8%인 오픈리스트 방법과 월 8만원(VAT 별도) 정액 광고료 방식 울트라콜을 운영 중이다. 2위 요기요는 중개 수수료 12.5%, 3위 배달통은 중개 수수료 2.5%다. 

쿠팡이츠의 경우 가게마다 다르게 책정한다. 프로모션 기간에는 수수료 10%에서 시작해 최대 40%에 이른다. 위메프오 수수료는 5% 안팎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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