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경상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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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뉴스투데이 부산경남취재본부 최태희 기자] 올해부터 경상남도농업기술원 약용자원연구소가 감초의 자급생산 기반구축을 통한 자급률 제고를 위해 국산화 신품종 육성 및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감초는 국내 총 소비량이 9000~10000톤이며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한방의료기관에서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소비한 한약재로 나타났다. 이처럼 연간 높은 소비량에도 불구하고 감초의 국내 생산량은 246톤(2018년)으로 자급률은 3~5%밖에 되지 않는다.

식량작물과 달리 약용작물은 주변에서 흔히 접하기 쉽지 않아 감초 또한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지만 감초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감초가 들어가는 한약이 많은 것을 빗대어 ‘일마다 끼어들어 참견하는 사람’ 또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을 비유할 때 쉽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 중국북부, 만주, 몽골, 유럽남부, 중앙아시아, 스페인 등의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감초는 콩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뿌리를 사용하며 다른 약재와 조화를 이루어 효능을 증가시키고 독성은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국내에서는 12개 지역에서 재배·생산되고 있으며 경남에서는 산청군이 1.4톤을 생산했다.(2017년 기준)

감초는 글리시리진, 리퀴리티게닌, 플라보노이드, 쿠마린, 사포닌 등의 기능성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이들 성분은 해독효과, 간세포 손상 억제작용, 항산화 작용, 만성피로 증후군 및 스트레스 억제, 체지방 감소, 각종 피부질환 억제, 바이러스 증식 억제 및 비활성화 작용, 항염 및 항알레르기 작용, 호르몬 증강, 면역조절 및 면역증진 등의 효능을 나타낸다.

특히 글리시리진은 설탕보다 약 50배 강한 단맛을 내며 이 같은 특성 때문에 감초는 식품, 의약품 및 화장품 산업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기능성분과 효능을 가진 감초는 한약 외에도 샴푸, 화장품, 소화제, 숙취해소제, 해충기피제, 담배제조 첨가제, 조미료 등의 제품 제조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 제품들은 우리가 주변에서 쉽게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소비되는 감초 대부분은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되었으나 최근에는 연속적 채취, 황무지 개간, 자연적 감소 등으로 인해 중국 정부에서 채취 및 수출 물량을 통제하고 있어 수입선이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다른 수출국에서도 차후 연속적 채취에 의한 자연적 감소 등의 이유로 수출 물량이 통제되면 가격 상승과 국내 감초 산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통제, 공급불안정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대한민국약전’ 기준(글리시리진 2.5%이상)을 충족하는 고기능성 국산 감초 품종을 육성·개발하여 수입 의존에서 탈피하고 국내의 안정적 공급체계 확보와 자급기반 확대를 시급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

이와 같은 국·내외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약용자원연구소는 감초 국산화 30% 달성을 목표로 신품종 육성 및 개발·연구를 추진하게 됐다. 연구진에 의하면 올해부터 국·내외 유전자원을 수집하고 우량계통 선발, 교배육종 등을 실시하여 고기능성 국산 감초 품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최재혁 약용자원연구소장은 “수량성과 재배안정성, 우수한 기능성까지 갖춘 감초 신품종 개발을 통해 약용작물산업의 저변을 확대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농가소득 향상 및 국민 보건 증진에 기여하고, 앞으로도 다양한 고기능성 약용작물 신품종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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