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새 먹거리 ‘재생에너지’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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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새 먹거리 ‘재생에너지’ 정조준
위기 맞은 건설사업 벗어나 신규 투자처 발굴 차원
  • 유준상 기자
  • 승인 2020.03.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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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과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들이 지난달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 추진 협약식'을 체결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과 현대일렉트릭 관계자들이 지난달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 추진 협약식'을 체결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이뉴스투데이 유준상 기자] 건설사들이 에너지 사업에 뛰어드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주력사업이 건설경기 위축, 정부 규제 대책, 해외 수주 저조 등 삼중고를 맞으면서 위기 돌파를 위한 신규 투자처를 발굴한다는 차원에서다.

호반건설이 대표적이다. 호반건설이 속한 호반그룹은 레저 금융 유통 언론사업 등 건설 외에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아왔지만 최근 에너지 사업에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호반산업은 지난달 ‘수상회전식 태양광발전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솔키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은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수면을 활용한 태양광 발전이다. 발전소 자체가 태양을 따라 최적화된 각도로 회전하며 발전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한양은 주택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신재생에너지 중심 구조로 재편하고 있다.

먼저 이달 정부로부터 ‘동북아 LNG Hub 터미널’의 20만 ㎘급 LNG 저장탱크 및 LNG 터미널 포함 시설 전반에 대한 공사계획 승인을 받았다. 한양은 이를 통해 이미 진출해 있는 태양광, 바이오메스 등 신재생 분야 외 LNG 가스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최근에는 3440억원을 투자해 해남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한국남부발전과 함께 짓는 태양광발전소 준공을 마쳤다. 이 발전소는 발전설비 용량 98MW와 ESS(에너지저장장치) 용량 268MWh 등 세계 최대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에너지 사업에 힘을 싣기 위해 최근 인사이동을 적극 단행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양이 속한 보성그룹은 김한기 전 보성산업 대표이사 부회장을 지난해 12월 한양 대표로 내정했다. 김 부회장은 대림산업 재직 당시 석유화학이나 플랜트, 에너지 사업 총괄 대표이사 사장까지 지내는 등 에너지 분야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또 올해 신재생에너지사업본부 본부장에 강현재 전 한국전력공사 계통계획처장까지 영입했다. 강 본부장은 1981년 한전에 입사해 40여 년간 기술기획처 연구개발팀장, 기후변화대응처 신재생사업실장 등을 지내며 신재생에너지 사업·계통 분야의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GS건설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월 민자발전산업(IPP) 개발사업자로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주 자이살머 인근 600㏊(헥타르) 부지에 발전용량 300MW(메가와트)급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에 뛰어들었다.

IPP는 민간업체가 발전소를 짓고 일정 기간 발전소를 운영하며 투자비를 회수하는 방식이다. 프로젝트의 사업비는 1억8500만 달러(2200억원)로 이 가운데 GS건설은 2350만 달러(280억원)를 투자한다. 사업은 2021년 4월 상업 운전 개시를 목표로 진행된다.

현대건설은 에너지 신산업 분야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건설은 지난달 현대일렉트릭과 ‘차세대 전력인프라 및 에너지 신사업 분야의 공동협력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맺었다. 업무 협약에서 두 회사는 신재생 발전 및 에너지 신사업, 스마트 전력시스템 개발, 국내 신송전 변전소 사업 등 총 3개 분야에 대해 상호 협력하기로 협의했다.

스마트그리드란 기존 전력망에 정보통신기술(ICT)을 더해 전력 생산과 소비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아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과 공공건물 적용을 목표로 스마트 전력간선시스템을 개발하고, 신송전(70kV급) 변전소 사업에도 공동 참여하기로 두 회사는 협의했다.

이외 대림산업은 에너지사업에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대림산업은 2013년 대림에너지를 설립해 경기도 포천에 포천복합화력발전소를 가동 중이다. 또 호주 퀸즐랜드주와 미국 미시간주 등에서도 에너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가스복합사업, 칠레 태양광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주력 사업의 부진을 대체할 수준은 아직 아니다”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반이 닦이면 꾸준한 수익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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