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안내문으로 가득한 코엑스 스타필드.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안내문으로 가득한 코엑스 스타필드.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지혜 기자] 코로나19로 쇼핑몰·식당 등 매출이 급감하면서 정부가 건물주가 임대료를 인하하면 비용 절반을 부담하겠다는 ‘착한임대인운동’을 제안한 상태다. 반면에 신세계, GS리테일, 경방 등대규모 유통업체가 건물 인하안을 내놓지 않자 해당 입점주들이 업장별 연대 대응을 위한 단체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22일 쇼핑몰에 입점해 있는 일부 상인에 따르면 코엑스 스타필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지하상가, 영등포 타임스퀘어 등 임대료 인하 추진을 위해 단체 행동을 준비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 GS리테일, 경방 등에 임대료 인하 계획을 문의해보니 아직까지 인하안 채택은 없는 상태다. 입점주들로부터 요청을 받은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

두타몰과 코엑스 스타필드에 동시 점포를 운영 중인 한 입점주는 “장사가 잘되는 곳이니까 높은 임대료를 무릅쓰고 임차했지만 전에 월 매출 5000만원 나오던 곳이 지금은 500만원도 안 나온다”며 “그런데 임대료랑 관리비랑 다해 한 달에 1000만원, 1500만원씩 꼬박꼬박 나가야 하니 솔직히 버겹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애초에 매출이 높아 높은 임대료를 받는 점포라면 매출이 급감한 경우 이를 반영하는 것도 인지상정 아니냐”고 되물었다.

신세계프라퍼티가 관리 중인 삼성 코엑스 스타필드는 현재 임대료 납부 유예, 영업시간 단축 등을 실시하고 있다. 코엑스 스타필드 역시 별도 입점주 상인회는 없는 상태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지금 취한 조치는 개별 점주 다수와 상호 협의를 한 부분이고, 지속적으로 협의 중에 있다”며 “저희가 가만히 있는 게 아니고 대책을 내놨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대문디지털프라자(DDP) 지하상가를 관리하는 GS리테일은 서울디자인재단과 협의 중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DDP는 본건물과 지하철 동대문역사공원역과 연결되는 통로 구역에 해당하는 지하상가 2군데로 나뉘는데, 본 건물은 시에서 50% 인하 방침이 먼저 발표됐다. 하지만 지하상가 부분은 아직 인하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저희가 관리는 하지만 임의로 결정 할 수 없는 부분이고,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상생할 수 있도록 지금 디자인재단 협의 중에 있다”며 “곧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 영등포 타임스퀘어 가 휑하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로 방문객이 줄어 영등포 타임스퀘어가 평소 대비 휑하다. 매출 감소로 입점주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방 타임스퀘어는 현재 입점주와 코로나19 상생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전했다.

경방 관계자는 “상생 방안을 함께 협의 중에 있다”며 “아직 최종 결정안이 나오지 않았으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위기로 대기업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이나 상가 등을 둘러싸고 이같이  입점주 불만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현대백화점 그룹이 선제적으로 내놓은 상생안이 눈길을 끈다.

현대백화점은 협력방식에 따라 상생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매출이 매장 매니저 수입과 직결되는 경우 3~4월 최대 200만원을 지원한다. 또 매출 수수료를 내는 매장은 수수료율을 낮춰주고, 임대료 형태로 내는 곳은 이를 인하해줬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대규모유통업에 해당하는 쇼핑몰 등에서 대기업과 입점주간 상생을 위해 올해 초 ‘표준계약서’를 개정해 내놓았다. ‘물가 변동 등 부득이한 사유로 매출이 감소했을 경우 입점업체가 임대료 감액을 요청하면 유통업체는 14일 안에 협의를 개시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공정거래위원회 유통거래과 관계자는 “표준계약서가 법적 강제성이 있는 것은 아니나 상생하기 위한 ‘세이프티존’이다”며 “착한임대인운동이 아니더라도 대형 상가나 복합쇼핑몰이 이러한 취지에 동참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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