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총 관객은 3만6447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사진=연합뉴스]
18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이 한산한 모습이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전날 총 관객은 3만6447명으로 집계됐다. 2004년 3월 이후 최저치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극장가가 안전한 관람을 위해 영화관 좌석 반을 버리는 초강수 정책으로 띄어 앉기 캠페인에 나섰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관객이 없어 문을 닫는 영화관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극복방안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개봉한 ‘인비저블맨’은 전날 6953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인비저블맨’은 개봉 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지만 누적관객수는 45만1518명에 불과하다.

이날 총 극장 관객수는 3만7471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천만영화에 등극한 ‘어벤져스:엔드게임’이 개봉 첫날만 134만873명을 동원한 것과 비교하면 35배가 차이가 난다.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극장가에서 관객수 확인은 이제 무의미해졌다. 이에 멀티플렉스 3사에서는 감염증 확산에 관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띄어 앉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 캠페인은 코로나19로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 일환으로 시작된 좌석 지정 방법으로 옆칸이나 앞뒷줄을 비우는 예매 시스템이다. 3사 각각 적용 방법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감염병 확산 저지를 위해 관객당 2m 이상 거리를 두는 부분은 동일하다.

(왼쪽부터) 메가박스 예매화면에 홀수열만 흰색으로 표시돼 있다, CGV 예매화면이 홀수줄 중심으로 예매 가능 좌석이 주변 좌석과 줄별로 떨어져 있다, 롯데시네마 예매 화면 416석 중 절반에 해당하는 212석만 자리가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각사 애플리케이션]
(왼쪽부터) 메가박스 예매화면에 홀수열만 흰색으로 표시돼 있다, CGV 예매화면이 홀수줄 중심으로 예매 가능 좌석이 주변 좌석과 줄별로 떨어져 있다, 롯데시네마 예매 화면 416석 중 절반에 해당하는 212석만 자리가 있는 것으로 표시돼 있다. [사진=각사 애플리케이션]

해당 예매시스템은 16일 메가박스에서 가장 먼저 시작했다. 메가박스는 좌석을 세로 기준으로 나눠 홀수열은 예매 가능하고, 짝수열은 제외했다. 단, 2~3인이 함께 예매할 경우에는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했으며 장애인석(우대)은 관계없이 예매 가능하다.

CGV도 20일부터 좌석간 거리두기를 도입했다. 관람석마다 차이가 있으나 좌석을 가로 기준으로 나눠 홀수줄은 관람석으로 두고 짝수줄을 비워 두는 것이 기본 형태다. 다인 예매 정책은 메가박스와 같다. 스위트박스 예매의 경우 앞줄 두좌석이 예매불가 처리된다.

롯데시네마는 21일부터 시작되며 주변 관객과 2석 이상 거리를 두는 시스템이다.

영화관 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은 좌석으로 따져보면 거의 절반을 비우고 시작하는 고육지책이다.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영화 관람에 ‘고객 안전’을 중시하는 극장가 아이디어다.

다만 이번 주말 극장가는 이렇다 할 신작이 없어 잠잠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과 15편에 이르는 신작 대거 개봉으로 다음주가 되면 극장가는 다소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주 수‧목요일(25일~26일) 이틀간 ‘온다’, ‘페인티드 버드’, ‘주디’, ‘페임’, ‘이장’ 등 영화 15편이 일제히 개봉한다.

이중 ‘온다’는 지난해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호평 받은 작품으로 오카다 준이치를 비롯해 국내에 팬층이 두터운 일본 배우들도 총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극장가 관계자는 “좌석 간 거리 확보는 관객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사회적 캠페인을 적용한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없어질 때까지 극장가 선제적인 방역활동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상영관 내 방역활동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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