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OTT(Over The Top) 서비스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빅데이터연구소가 낸 통계에 따르면 국내 OTT 및 IPTV 정보 검색량은 2월 15일 5009건에서 같은 달 25일 6997건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넷플릭스, 왓챠플레이의 정보 검색량이 크게 늘었으며 티빙과 애플TV플러스도 증가세를 보였다. 

이같은 증가세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에서도 넷플릭스를 따라잡기 위해 디즈니와 HBO, 아마존, 구글 등이 잇따라 새로운 OTT 서비스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SK브로드밴드 ‘옥수수’와 지상파 플랫폼 ‘푹’이 연합해 선보인 ‘웨이브’와 KT가 선보인 ‘시즌’, 올 상반기 CJ ENM과 JTBC가 연합하는 새로운 OTT 서비스도 출격을 앞두고 있어 말 그대로 무한경쟁 체제에 돌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각 OTT 서비스는 생존전략을 찾는 일이 절실해졌다. 글로벌 OTT 산업을 선점한 넷플릭스의 생존전략을 중심으로 OTT 서비스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알아보겠다. 

넷플릭스 '킹덤 시즌2'. [사진=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다양성 확보

넷플릭스는 1997년 주문형 콘텐츠 제작 서비스 기업으로 처음 시작했으며 2010년 스트리밍 사업을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2013년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를 선보였다. 

‘하우스 오브 카드’는 1990년 영국 BBC에서 제작된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정치 스릴러물로 데이빗 핀처가 제작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했다. 당시 제작 당시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데이빗 핀처가 제작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주연한 오리지널 시리즈’가 성공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2016년 오리지널 시리즈인 ‘기묘한 이야기’로 전 세계적 성공을 거두며 넷플릭스 전성시대를 열었다. ‘기묘한 이야기’는 1980년대 미국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한 SF 호러영화로 레트로풍의 이야기와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이때부터 ‘넷플릭스=오리지널 콘텐츠’라는 등식이 성립될 정도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의 신뢰는 급상승했다. 특히 극적인 재미뿐 아니라 작품성까지 동시에 확보해 주요 시상식에서도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기묘한 이야기’는 미국 드라마계 아카데미상인 에미상의 유력 후보로 언급됐으며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오리지널 영화 ‘아이리시맨’과 ‘결혼이야기’, ‘두 교황’은 오스카상에 유력 후보로 노미네이트되기도 했다. 

넷플릭스 측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데 있어 창작자의 의도를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지원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알폰소 쿠아론과 마틴 스코세이지, 노아 바움백 등 거장과 신예 감독들이 넷플릭스로 몰리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상파의 까다로운 문턱을 넘지 못한 드라마 제작자들이 넷플릭스로 몰려들고 있다. 

최근 드라마 ‘킹덤’을 만든 김은희 작가는 지난해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요즘 지상파에서는 칼도 흐림 처리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담배 등과 성격이 다르게 노출할 수 없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런 제약이 없었다면 지상파에서 틀고 싶었다. 그런데 좀비물이다 보니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플러스는 마블과 스타워즈 등 자사가 확보한 프렌차이즈 판권을 적극 활용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거 준비하고 있다.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독점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도 방법이다. 왓챠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이도 HBO 화제작 ‘체르노빌’과 박찬욱 감독이 영국 BBC에서 제작한 미니시리즈 ‘리틀 드러머 걸’을 독점으로 공급하며 국내 이용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왓챠플레이는 이밖에 ‘이어즈 앤 이어즈’, ‘왕좌의 게임’, ‘오피스’, ‘킬링 이브’, ‘모던 패밀리’ 등 해외 인기 드라마를 대거 확보해 국내 시청자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8K TV 경쟁이 확대되면서 고화질 콘텐츠 경쟁이 절실해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전자 2020년형 QLED 8K TV. [사진=삼성전자]

◇모든 디바이스에 최적화 된 고화질 콘텐츠

스마트폰과 태블릿, TV 등 전자기기들이 고급 사양을 갖추게 되면서 그에 걸맞는 고화질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 넷플릭스는 ‘킹덤’ 시즌2를 론칭하면서 돌비 비전과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해 화질과 음질을 개선시켰다. 

왓챠플레이도 기본 FHD 화질을 제공하고 있으며 요금을 더 내면 4K UHD 화질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애플 등 전자 기업들이 TV와 스마트폰, 태블릿에 돌비 비전, 돌비 애트모스 등을 도입해 고화질·음질 콘텐츠를 재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넷플릭스와 직접 협업해 새로운 사업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열린 ‘갤럭시 언팩 2020’에서 구글, 넷플릭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이날 언팩에서 삼성 스마트폰에서 최적화된 넷플릭스 시청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양사는 ‘삼성 데일리’ 앱에 넷플릭스 콘텐츠 추천 기능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앞으로 갤럭시S20 시리즈 사용자들은 삼성 데일리 앱을 통해 ‘나르코스’, ‘엘리테’ 등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의 보너스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삼성전자 스마트TV에서도 넷플릭스 시청이 가능하다. 다만 지난해 말 일부 구형 스마트TV에서는 넷플릭스 서비스가 중단된 상태다. 

LG전자는 올레드 TV가 넷플릭스에서 선정한 ‘추천 TV’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넷플릭스에 최적화돼있다. 넷플릭스는 LG 올레드 TV가 고화질 콘텐츠 재생에 최적화 돼있고 조작이 편리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앞으로 TV뿐 아니라 모바일 시장 역시 8K 경쟁에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화질 콘텐츠 확보는 중요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포함한 가전기업들은 최근 8K TV 경쟁에 불이 붙었으며 이에 발맞춰 삼성전자는 갤럭시S20에 8K 동영상 촬영 기능을 추가했다. 넷플릭스뿐 아니라 유튜브, 애플TV플러스 등도 8K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어 OTT 서비스의 장기적 생존을 위해 4K 이상 고화질 콘텐츠 제작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디즈니플러스와 애플TV플러스 등 글로벌 OTT 서비스는 늦어도 내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 중 국내와 글로벌 OTT 무한 경쟁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OTT 서비스의 가격 경쟁도 본격적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는 신규 가입자에 한해 한 달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이후 1회선에 월 9000원, 2회선에 1만2000원, 4회선에 1만4500원에 제공한다. 왓챠플레이는 신규 가입자는 2주 무료, 이후 기본 월 4900원, TV지원 월 7900원에 이용 가능하다. 웨이브는 신규 가입자 첫 달 100원, 이후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1만900원, 프리미엄 1만3900원이다. 

넷플릭스와 웨이브의 경우 더 비싼 요금제를 이용할수록 한 번에 많은 디바이스에서 동시 접속할 수 있으며 고화질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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