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도 백기든 세계경제…트럼프 ‘1천조원 부양책’만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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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도 백기든 세계경제…트럼프 ‘1천조원 부양책’만 바라봐
미국 의회 통과까진 진통 예상...당장 필요한건 기업어음(CP) 시장 자금난 해소
  • 이상헌 기자
  • 승인 2020.03.2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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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관련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대응 관련 연설을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상헌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 빅컷(큰 폭의 금리인하)가 전혀 먹혀들지 않으며 세계 경제가 혼돈에 휩싸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지원을 목놓아 기다리지만, 당장 필요한 것은 유동성 위기에 처한 기업들의 자금난 해소라는 얘기가 나온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준이 15일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린데 이어 한국은행도 16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이번 빅컷은 코로나19 급습에 따른 경기진작 목적의 통화정책이었지만 기대했던 반응은 없었다. 실물경제가 이미 마비됐기 때문이다.

미국과 같은 기축통화국의 통화정책이 무용지물이 되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7일 1000조원에 육박하는 긴급 재정을 투입하는 부양책을 꺼내들었다. 그동안의 낙관론을 곧바로 접은 것이다.   

각국 시선도 트럼프의 역대 최대 규모의 재정정책에 쏠리고 있다. 이번 긴급 재정투입 예산은 8500억달러로 한화로는 약 1055조원에 달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상원의원들에게 이번 주말 처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주의를 경제 정책을 취해온 트럼프 정부가 이같은 극약 처방을 내리게 된 배경에는 초안전자산으로 통하던 미국 채권마저 위험자산으로 인식되면서 현금을 보유하는 경향이 심화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1000조원의 재정투입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기엔 진통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그간 전면적 감세를 주장해온 보수주의자들이 케인즈식 처방을 내놓은 것에 대한 논란이 불가피해보인다. 또 야당인 민주당이 이 부양책을 곧이곧대로 받을지 미지수다. 미국 소식통은 "트럼프 원안대로는 통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부분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에서 기대를 가지는 부분은 미국 연준이 준비중인 기업어음(CP) 매입이다. 연준은 최근 CP매입기구(CPFF)를 설치하고 현금 확보가 시급한 기업체를 지원키로 했다. CPFF 산하 특수목적기구(SPV)가 CP를 사들이는 방식이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CP매입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단기자금조달 시장 안정에 효과적이었다"며 "단기 유동성 부족으로 인한 연쇄 부도 우려는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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