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긴급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통3사는 이날 간담회 이후 하반기로 예정된 5G 투자를 상반기로 앞당기고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난 5일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대표이사,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과 영상회의 시스템을 활용해 긴급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통3사는 이날 간담회 이후 하반기로 예정된 5G 투자를 상반기로 앞당기고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뉴스투데이 여용준 기자] 이통사들이 지난해 5G 커버리지 구축과 콘텐츠 개발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 회복과 피해 지원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한다. 

이에 따라 당초 실적 개선이 기대됐던 올 1분기 영업이익도 작년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통사들은 최근 자사의 주요 통신서비스를 무료로 배포하고 대규모 5G 투자에 나선다. 이같은 투자는 지난 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요구로 이뤄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5일 이통3사 CEO들과 화상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19로 인해 민생·경제여건 전반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이 때 통신망 투자 조기확대와 소상공인 지원방안은 위축된 경기를 회복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피해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당시 지하철과 철도, 대형 다중이용시설, 학교 등에 5G 구축을 조기 완료할 수 있도록 투자를 집중해달라고 통신사에 요청했다. 또 코로나19로 대면 서비스가 줄어들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과 유통망에 대한 지원을 확대해달라고 전했다. 

이에 통신사들은 하반기 투자 예정이었던 금액을 상반기로 앞당겼고 투자 규모도 대폭 확대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이통3사의 예정 투자규모는 2조7000억원 가량이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 요청으로 상반기에 약 4조원 규모의 투자를 감행한다. 

이같은 투자 규모는 올 상반기 실적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5G 시설 및 콘텐츠 투자에 대한 수익을 거둬들이면서 올 1분기부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긴급투자가 반영될 경우 영업익 증가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커버리지 구축도 코로나19 여파로 쉬운 상황은 아니지만 최대한 빠르게 설비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며 “각 사들의 1분기 실적도 작년 수준에 머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통사들은 5G 통신망 구축 외에도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소상공인을 위해 빅데이터 기반 문자 마케팅 서비스 ‘티딜(T-Deal)’을 무료로 배포한다. ‘티딜’은 각 상품별로 구매 가능성이 높은 고객에게 상품의 정보 확인부터 구매까지 가능한 온라인 페이지로 연결할 수 있는 문자를 발송하는 서비스다.

또 코로나19로 침체된 유통망과 대리점을 위해 1130억원을 지원한다. 먼저 SK텔레콤은 전국 750여개 대리점들을 위해 이달 말 지급 예정 인센티브 중 일부인 350억 원을 4일 조기 지급했다. 여기에 유통망의 원활한 운영을 돕기 위한 운영비 40억 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또 네트워크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중소 협력사들도 다음 달 중 받게 될 용역 대금 약 100억원을 3월 중 미리 지급받는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4월 이후에도 유동성 제고 지원책을 추가 시행할 방침이다.

SK브로드밴드는 70여개 공사 업체에 상반기 공사 대금 80억 원을 3월 중 조기 지급하고 중소 유지·보수 업체 용역비 30억원도 한달 앞당겨 지급하는 등 총 110억원 규모의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다.

이통3사가 올 상반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데 앞장선다. 사진은 19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통3사가 올 상반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 소상공인을 지원하는데 앞장선다. 사진은 19일 오후 대전 동구 중앙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KT 역시 비슷한 시기에 대리점 긴급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KT는 KT가 ‘코로나19’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을 돕기 위해 2월 한 달간 전국의 매장을 대상으로 월세를 지원한다고 19일 밝혔다.

특히 피해가 심한 대구·경북 지역은 50%, 나머지 지역은 30%를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에 따른 유통망의 어려움을 지원하기 위해 2월 초부터 2회에 걸쳐 대리점 채권 여신기한 연장, 상생 지원책 강화 등 영업 정책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전국에 소재한 KT 대리점의 매장은 2500여개이며 이번에 지원하는 월세 및 정책 지원 금액은 2월 초부터 시행한 지원과 합쳐 총 50억원 수준이다.

이밖에 KT는 방문 고객 감소 등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을 돕기 위해 KT 건물에 입주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임대료를 대구·경북 지역 50%, 나머지 지역은 20% 감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공적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는 약사들을 위한 통화 연결음 서비스 ‘KT 링고비즈플러스’를 무료로 공급한다. 또 16일부터 시작한 각 대학교 사이버 강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학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용량을 긴급 증설했다. 

LG유플러스도 중소 협력사·대리점을 위해 5일 1050억원의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중소 협력회사 지원을 위해 현재 운용중인 8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재원 중 5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250억원 늘린 750억원으로 확대해 총 1050억원을 운영한다. 동반성장펀드는 기업은행과 연계해 무이자 예탁금을 재원으로 저리 자금 대여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함께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협력사에 대해서는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결제를 최대 500억원 규모로 실시한다.

이밖에 대구·경북 의료진들을 위해 스마트폰 100대를 지원하고 침체된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U+ 로드’ 지원을 확대한다. ‘U+로드’는 LG유플러스 모바일 고객들에게 최대 50% 할인, 1+1 혜택, 경품 이벤트 등을 제공하는 제휴 프로그램이다. 

이밖에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인 ‘사장님 패키지’도 기존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기존보다 요금을 감면하거나 받지 않는 차원에서 지원할 계획이다. 현재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수요를 파악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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