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봄철 ASF 멧돼지 방역 ‘빈축’ 사…농민 “광역울타리만으론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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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봄철 ASF 멧돼지 방역 ‘빈축’ 사…농민 “광역울타리만으론 부족”
중수본, 농장 단위 방역 및 울타리 정비 진행 나서
농민‧전문가 “집중 포획으로 개체수 줄이기 필요”
  • 이하영 기자
  • 승인 2020.03.18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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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야생멧돼지. [사진=연합뉴스]
독일 야생멧돼지.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야생멧돼지 출산기(4~6월)를 앞두고 정부가 봄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방역 대책을 마련한 가운데 농민과 축산전문가 사이에서는 보다 강력한 정책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ASF 피해지역 양돈 농가에 따르면 정부가 추진중인 농장단위 차단방역은 사육돼지와 외부에서 유입될 수 있는 ASF 바이러스 차단에는 의의가 있으나, 광역울타리에 대해서는 큰 의미가 없다.

이는 앞서 16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대본)이 봄철 ASF 차단 방역으로 ‘농장단위 방역 강화방안’을 발표한 데 대한 현업 반응이다. 

중대본은 주 전파원인인 차량‧사람‧매개체로 인한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농장단위 차단방역에 역량을 집중하고, 야생멧돼지에 대해서는 광역울타리 정비와 함께 포획과 폐사체 수거를 통해 개체수와 오염원 제거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이는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지속 발견되고 있는데다, 봄철 야생멧돼지 출산 시기를 맞아 개체수 증가에 따른 ASF 확산을 미리 차단하기 위해서다. 18일 현재 야생멧돼지 ASF 검출 누적 건수는 389건에 이른다.

1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강원도 화천을 찾아 광역울타리 설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14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강원도 화천을 찾아 광역울타리 설치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반면 양돈 농가가 실제 겪는 상황은 정부 정책과 온도차가 있다.

야생멧돼지는 헤엄쳐 하천으로 이동하거나 고속도로 등 도로를 통한 이동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광역울타리가 도로를 기점으로 끊기거나 주민 통행을 위해 달아놓은 문은 열린 상태로 방치된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달 7일 화천군 수렵단에 포획된 ASF 감염 야생멧돼지 1마리는 광역울타리 밖에서 발견됐으며, 같은달 9일 강원도 화천군 내 파로호 호수 아래에서도 4년생 수컷 야생멧돼지 3마리가 포획됐다.

이에 대한한돈협회는 같은달 13일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기존 광역울타리만으로는 ASF 확산 저지에 어려움이 있다며 고속도로를 경계로 멧돼지 이동을 지연시키고 포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효과적인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을 위해서는 전문 수렵인을 대대적으로 투입해 집중적인 포획 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광역울타리 설치 현황도. [사진=환경부]
광역울타리 설치 현황도. [사진=환경부]

전문가들도 야생멧돼지 출산기 전에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집중 포획을 강조했다. 광역울타리는 야생멧돼지 남하를 지연 시킬 수는 있어도 결국 원천 봉쇄는 힘들기 때문이다.

일부 축산 전문가는 “광역울타리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증명됐는데 환경부가 왜 자꾸 그쪽으로 정책을 몰아가는지 알 수 없다”고 의문을 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 ASF 총괄대응팀 관계자는 “현재 야생멧돼지 포획은 주요 발견지인 파주‧연천‧철원‧화천을 중심으로 지리에 밝고 (야생멧돼지 포획) 능력을 갖춘 엽사를 총동원해 진행하고 있다”며 “광역울타리 물 설치 부분과 누락된 부분 또한 설치 검토 중”이라고 양쪽 측면에서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을 시도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이어 매해 야생멧돼지 개체수를 파악하고 있다고 하면서도 현재 개체수 줄이기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와 관련해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한편 중수본에 따르면 민통선이나 비무장지대의 경우 민간인(9236명)은 농림축산식품부 주도로 출입관리 기록을 남기고 손 씻기와 장화갈아신기 등과 거주지역 인근 돈사 방역 등이 진행되고 있다. 군인은 이같은 방역작업을 국방부 협조로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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