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16일 오후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에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하영 기자] “코로나19도 있으니 마스크 착용하고 손 소독제 사용해주십시오.”

지난 16일 오후 6시경 서울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채소류 경매가 시작되기에 앞서 경매사가 말했다.

경매에 참여한 14명 중 3명이 마스크를 끼지 않았다. 해당 도매상들은 어깨동무를 한 상태에서 간혹 농담을 주고받기도 했다. 마스크는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자유롭게 탈착이 가능하다.

입을 가리지 않고 이야기 나누던 도매상인들 중 몇명은 경매사 말에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매에 참여했다.

앞서 13일 오후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양배추 경매장에서 일하는 A씨(63세‧남)가 코로나19 확진자로 드러났으나, 이날 오후 A씨와 접촉한 88명 모두 음성판정 받았다.

(왼쪽부터) 16일 오후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이 코로나19로 식자재 유통이 줄어 한산하다, 가락몰 내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손 세정제. [사진=이하영 기자]
(왼쪽부터) 16일 오후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이 코로나19로 식자재 유통이 줄어 한산하다, 가락몰 내 엘리베이터에 비치된 손 세정제. [사진=이하영 기자]

A씨 코로나19 확진자 발표 당시 가락시장은 유동인구만 하루 8∼9만명에 이르고 전국적으로 유통망이 연결돼 대대적인 감염증 확산 우려 장소로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A씨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성도 135명 중 47명으로 밝혀진 은혜의강 교회 관련 인물로 더욱 주목됐다.

가락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공사)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던 이유로 밀폐된 공간인 은혜의강 교회와 달리 시장이 야외에 있는 점과 A씨가 마스크를 착용하고 업무에 임한 부분이 가장 크다고 판단했다. 

공사는 코로나19 발생 초기부터 사전 방역에 힘써왔다. 

실제 공사는 올 1월 20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첫 발생 이후 감염병 대책회의를 소집하고, 같은달 28일부터 매일 선제적 방역에 돌입했다. 아울러 판매상인들과 방문자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3일 해당 도매시장 근무자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으나, 16일 오후 접촉자가 모두 음성판정 받았다. [사진=이하영 기자]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을 운영하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13일 해당 도매시장 근무자 중 한명이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졌으나, 16일 오후 접촉자가 모두 음성판정 받았다. [사진=이하영 기자]

이와 관련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관계자는 “15일 기준 가락시장 내 상인 90~95%가 마스크를 착용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확진자분도 권고를 잘 지켜 마스크를 착용했고 개방된 장소에서 업무를 진행했던 터라 확산이 저지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가락시장에 코로나19 추가 확진자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부 마스크를 쓰지 않는 도매상인이나 담배를 피우는 경우 비말감염이 우려된다. 흡연을 할 때는 입술과 담배가 직접 닿아야 하는 특성상 마스크를 쓸 수 없다. 이 상태로 1m 이내 근거리에서 마주보고 이야기 나누는 사람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다면 전염 우려가 높다.

경매사 B씨는 “도매상인이 20명 이상 되는 경매도 있어 아무리 야외라 하더라도 밀집된 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감염 우려가 있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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